
새누리 서장원 현역 프리미엄 3선 출마… 이강림·김종천 도전자 부상
민주 이병욱 ·새정치 류왕현·무소속 최호열 등 유력 후보군에 거론
포천시는 역대 각종 선거결과로 볼 때 보수적 정치색이 두드러진다. 유입 인구가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비중이 작아 선거 판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하다. 도시화 진행속도가 느린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세기 이상 각종 규제에 묶여 지역발전이 정체되다시피하고 있는 현실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어 보수 지지세는 예전만 못하다.
'말로만 수도권이지 수도권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소외감이 팽배해 있고 이런 불만이 표심으로 작용하면서 요지부동이던 선거전도 변화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과거의 부동표들이 흔들리며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여당·보수 지지도는 여전히 막강하다. 보궐선거를 포함해 역대 지방선거 6번중 4번이 여당의 승리였다.
무소속 당선 후 여당행을 택한 선거까지 포함하면 압도적이다. 오는 6·4지방선거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새정치연합이 변수로 떠오르긴 했지만 포천에서 '여당·보수후보=당선'이라는 공식을 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영향으로 이번 선거는 사실상 당적을 떠나 보수성향 토박이 후보간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조직싸움'이 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새누리당은 현역시장을 포함해 걸출한 예비후보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서장원(56) 시장은 일찌감치 3선 도전을 예약했다.
첫 시장선거에서 오랜 민주당과의 연을 끊고 무소속으로 나가 승리를 거머쥘 만큼 강력한 조직력을 보유하고 있다.
재선때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당내 지지기반도 갖추고 있다. 6년간의 시정성과가 가장 큰 힘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시장 재임기간 다진 인지도와 인맥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러한 여력을 배경으로 서 시장은 당내 공천과 상관없이 강한 출마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 서 시장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는 이강림(55) 도의원과 김종천(52) 전 시의회 의장이 꼽힌다.
이강림 도의원은 시·도의회를 거치며 확고한 당내 입지를 굳히고 있어 공천경쟁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이미 지난해 출마를 결심하고 조직정비에 나섰다.
과거 새마을협의회와 농업경영인연합회를 이끌어 농촌지역 지지기반이 탄탄하다. 오래도록 시·도의회 의원생활을 하면서도 눈에 띄는 흠결이 없어 모범적 이미지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서 시장의 대항마로 이 의원에 필적하는 김종천 시의원은 이른바 '바닥 민심'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지역구인 소흘읍은 시장과 상가가 밀집해 있어 김 의원은 이곳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소흘읍은 포천시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학교와 학원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지지기반을 다졌다.

민주당은 아직 예비 후보들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출마의향이 있는 인물끼리 서로 눈치를 보며 여론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
이 가운데 2008년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이병욱(61) 지역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는 정도다. 이 위원장은 영중농협조합장과 민주당지역위원회 상임대표를 지낸 바 있고 포천시의회에서 3선 의원을 한 정치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민주당 포천·연천 지역위원장 취임 후 약세인 야당 지지세 반등에 주력하며 이번 시장선거에서도 야당 후보를 꼭 내야한다며 선거에 대비해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새정치연합에서는 류왕현(53) 대표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류 대표는 광릉숲 보전행사 등 문화운동으로 이름을 알리며 지난해부터 안철수 의원측과 활발한 접촉을 가졌다. 포천시바둑협회장과 광릉숲문화도시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무소속군에서는 양호식(54) 법무사와 최호열(53) 전 포천신문 대표가 거명되고 있는 정도다. 양 법무사는 2008년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지만 이후 꾸준히 정치행보를 해왔다.
최 대표는 지역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인맥을 쌓아왔고 한국상록회와 재경포천시민회 등 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지지폭을 넓히고 있다.
포천/최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