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 크림반도 점령. 정체불명의 무장세력 수백명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프리볼노예' 지역의 우크라이나 보병부대 기지 주위를 순찰하고 있다. 장갑차를 앞세운 이들은 트럭을 타고 부대에 도착한 뒤 기지를 봉쇄하고 군인들의 출입을 차단했다. 이들이 타고왔던 트럭에는 러시아 번호판이 붙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의 크림반도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이 지역의 긴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무장 병력 수백 명은 크림반도에 있는 우크라이나 육군 기지 주변에 중무장한 장갑차와 군 트럭들을 동원해 도로를 봉쇄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도 부대 내에 포대를 전진 배치시키는 등 러시아 측의 도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림반도 내 항구에 주둔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들도 안전을 우려해 다른 주둔지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 크림반도 점령.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프리볼노예' 지역의 우크라이나 보병부대 기지 정문을 사이에 두고 2일(현지시간) 기지 안의 우크라이나 군인(왼쪽)과 기지 밖의 정체불명의 무장세력(오른쪽)이 대치하고 있다. 이날 수백명에 달하는 괴무장세력은 러시아 번호판이 붙은 트럭을 타고 장갑차를 앞세운 채 이 부대에 도착한 뒤 기지를 봉쇄하고 군인들의 출입을 차단했다. /AP=연합뉴스
앞서 러시아측 무장 세력들은 크림자치공화국 수도인 심페로폴에 있는 정부청사와 의회 건물, 그리고 공항 등 주요 시설들을 점거하면서 사실상 크림반도를 장악한 상태다.

하지만 러시아계가 다수인 크림자치공화국 내에서는 대체로 러시아의 군사 개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크림자치공화국 의회 의장은 회견에서 현재 크림 지역에는 아무런 위협도 없다면서, 오히려 중앙정부의 극단 세력이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케리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파병이 믿을 수 없는 침략 행위라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 크림반도 점령.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크림 자치공화국으로 대규모 병력을 이동한 가운데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등을 앞세운 반 러시아 시위가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비자 발급 중단이나, 러시아인의 자산동결, 투자·무역 관련 제재 등을 가능한 제재 유형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유엔 안보리에 이어, 나토, 북대서양 조약기구도 어제 긴급회의를 여는등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럽연합은 오늘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러시아는 하지만 크림반도의 자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반박하고 있어, 서방국과 러시아 간의 갈등도 당분간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대화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교황궁 창문에서 신도와 청중들에게 "미묘한 상황을 맞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모든 이해 당사자가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