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격진료 도입 등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하며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진에 들어간 10일 오후 수원 아주대학교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하태황기자
수원·용인등 40~70% 휴진
특정과목 수십명 몰려 혼란
전체 참여는 20~30% 불과
17% 인천, 전공의 전원복귀


원격의료 도입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해 경인지역 병·의원들이 10일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실제 참여율은 20~30%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내 일부 지역은 40% 넘게 파업에 동참하면서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전체 의료기관 6천159개소 중 1천736개소가 휴진해 파업 참가율이 28.2%에 그쳤다.

그러나 수원을 비롯해 용인·광명·화성·이천·파주·가평 등 도내 7개 시·군은 휴진율이 40%를 넘었고 이중 용인시 기흥구의 경우 70%에 육박할만큼 참여율이 높아 이들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병원을 찾지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의료원은 이날 오전 접수자만 300여명이 넘었다. 하루 평균 오전 진료자수가 150여명 가량되는 걸 감안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내과와 가정의학과의 경우 수십명이 몰려 혼란을 빚었다. 수원시 율전동에 사는 이경민(44·여)씨는 "아이가 열이 나서 급하게 동네 소아과를 찾았지만 문을 열지않아 의료원으로 왔다"며 "9시반부터 기다렸는데, 3시간 넘게 진료도 못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공의 100여명이 총파업에 참가한 아주대병원도 마찬가지다. 비교적 대체인력이 많아 환자 진료에 크게 영향은 없었지만 동네 병원이 문을 닫아 감기와 소아과·내과를 찾는 환자들은 늘었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관계자는 "아침부터 오늘 진료를 하는지를 묻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시는 낮 12시 기준으로 전체 의료기관 2천877곳 중 506곳(17.58%)만 휴진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전공의의 경우 길병원 268명 중 188명, 인하대병원이 240명 중 120명이 파업에 참여했지만 오후 1시부터 복귀를 시작했고, 3시에는 전원이 복귀했다고 밝혔다 .

하지만 인천시의사회는 회원 2천700여명 가운데 60% 이상이 파업에 참가했고 대형 병원 전공의도 500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인천시의사회 관계자는 "전공의 총회 자리에서 식사가 나간 숫자를 보면 길병원·인하대병원 전공의도 500명 이상은 참여했다"고 말했다.

/홍현기·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