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2019년 개통을 목표로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지하화 구간은 성산대교 남단부터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금천IC까지로 왕복 4차로, 연장 10.33㎞의 터널로 건설될 예정이다. 사진은 조감도. /연합뉴스= 서울시 제공
서부간선도로가 이르면 2019년 서울에서 가장 긴 지하터널로 바뀌게 된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시작해 성산대교 남단부터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금천IC까지 왕복 4차로, 연장 10.33㎞의 터널을 건설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업이 끝나면 서울시내 단일 터널로는 가장 긴 터널이 된다. 남산1호터널(1.5㎞)보다 약 7배 길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의 터널 구간이 약 12㎞로 현재 서울시내 터널 중 가장 길지만 중간 중간 램프가 설치돼 끊긴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단일 터널로는 서부간선도로 터널이 가장 길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방안은 올 1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지만, 지역 주민들이 소음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 착공이 늦어졌다.

주민들은 서부간선도로와 경부선 철도의 방음시설 보강, 음식물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적환장 이전을 요구해왔다.

서울시는 주민과의 협의회를 구성해 최종 합의를 이뤘다.

시와 주민들은 서부간선도로와 경부선 철도의 수직형 방음벽을 꺾음형으로 변경하고 규모도 배로 확충하기로 했으며, 적환장은 터널 부지의 상부공간에 마련키로 했다.

아울러 터널 건설로 지상 교통량이 줄어드는 만큼 자동차 전용도로인 지상 서부간선도로는 일반 도로로 변경하고, 안양천과 연계해 친환경 공간도 만들기로 했다.

지상 도로가 일반 도로로 바뀌면 현재 입체 교차로로 된 상당수 교차로를 신호등과 건널목이 있는 평면 교차로로 바꿀 수 있어 보행자가 편리하게 안양천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조성일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많은 자동차가 지하도로로 분산되고 지상 도로가 친환경 공간으로 바뀌면 서부간선도로 주변의 금천, 구로, 영등포 지역의 생활환경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