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유권자의 연령대별·지역별 분포도가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와 판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친여(親與) 성향이 강한 50·60대 인구가 자연증가해 여권이 유리해진 구도지만, 서울 인근 도시지역의 경우 친야(親野)성향인 20·30대 인구의 전입이 두드러지면서 '보수화'를 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스팅 보트'격인 40대 인구 비율은 거의 변동이 없지만, 중고등학생 학부모 세대인 이들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야권에 우호적인 양상을 보여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3면·그래픽 참조

경인일보가 안전행정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와 통계청의 국내인구 이동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4월말 현재 경기도 인구는 1천227만6천751명으로, 이중 20·30대는 29.3%를 차지해 지난 2010년 31.7%보다 2.4%포인트 줄었다.

반면 50·60대 인구는 29.1%로 2010년 24.2%보다 4.9%포인트 증가했다. 40대 인구는 18.7%로 지난 2010년과 같았다.

지난 대선 및 최근 여론조사 동향에서 나타나듯 50·60대는 친여 성향을 보여 이들의 인구분포 증가는 전체적으로 여권에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3년간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의 분포만 놓고 보면 사정은 좀 달라진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타지역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모두 194만5천952명으로, 이중 절반 이상(54.9%)인 106만8천707명이 서울에서 전입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친야 성향이 강한 20·30·40대 인구가 63만4천172명(59.3%)을 차지, 상대적으로 친여성향인 50·60대 이상 인구 23만9천673명(22.4%)보다 월등히 많았다.

지난해 도내 지자체 가운데 전입 인구 분포는 수원, 고양, 부천, 안산 등 도시지역에 집중됐고, 실제 이들 지역의 20·30대 인구 감소폭은 평균 1.7%포인트로 도내 평균보다 작았다.

서울을 빠져나온 20·30·40대 인구는 제18대 대통령 선거(2012)와 여론조사 등에서 친야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직후 실시된 KEP(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 출구조사 당시 20·30·40대 유권자의 각각 65.8%, 66.1%, 55.6%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

반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33.8%, 33.5%, 44.1%에 그쳤다. 한국갤럽의 2012년 마지막 정치지표조사에서도 이같은 연령별 성향은 비슷하게 조사됐다.

한국갤럽 기획조사실 장덕현 부장은 "전체적으로 50·60대 인구가 증가해 여권에 유리하지만, 서울 인근 대도시는 젊은층 유입으로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결국 이번 지방선거는 세대별 투표율과 비판적 시각을 갖게 된 40대의 선택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