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오이도기념공원을 10년 만에 철거하고 200여억원을 들여 역사전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다.
29일 시흥시에 따르면 수자원공사가 2003년 7월 시흥시 정왕동 2202의 6 일원 1만9천여㎡에 24억원을 투입해 오이도기념공원을 조성한 뒤 시흥시에 이를 기부채납했다. 공원에는 전망대와 인라인스케이트장, 갯벌체험광장, 조형물 등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시는 역사전시관 신축을 위해 오이도기념공원을 철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시행정으로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는 내년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209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역사전시관을 건립키로 했다. 시비 24억원과 국·도비 73억원을 비롯해 수자원공사 111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전시관에는 전시시설은 물론 수장시설, 교육시설, 휴게시설이 설치된다.
당초 시는 2012년 4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오이도 유적 종합정비계획을 승인받으면서 오이도해양단지 인접지역(정왕동 2214)에 역사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가 해당 부지가 완충녹지로 용도변경을 불허, 시는 지난해 4월 현재 예정지로 계획을 변경했다.
주민들도 시화방조제 건너편에 수자원공사에서 설치한 오이도공원이 조성돼 있는데 이를 철거하고 전시관을 신축한다는 것은 행정편의적 발상으로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것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인근 주민 김모(50)씨는 "멀쩡한 공원을 부수고 수백억원을 들여 전시관을 설치하려고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곳은 접근성도 떨어져 완공 이후에도 방문객 없이 또 방치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토부에 여러 차례 방문해 당초 건립예정지 용도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를 수용해 주지 않아 불가피하게 건립부지를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래·박종대기자
멀쩡한 공원 부숴 역사관 짓는다?
시흥시, 24억 들인 오이도공원 철거 그자리에 건립 추진
주민들 "접근성 떨어져 방치될 게 뻔해" 혈세낭비 지적
입력 2014-06-3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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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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