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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표농가 수출액도 수십억 감소… 닭고기값은 34%↓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는 곧바로 국내 축산농가·업계의 '고통'으로 연결됐다. 올해 가금류 수출 실적은 4년 이래 최저점을 찍었고, 닭고기 가격은 폭락했다.
경기도에서만 292만8천144마리가 살처분 등으로 매몰 처리됐다. 지난해 통계청의 가축동향조사에 등록된 3천366만1천184마리의 8.7%를 차지하는 규모다.
■ 수출 급감
= 농림축산식품부의 수출 실적에 따르면 지난 1~5월까지 닭과 오리 등 가금육류 수출액은 1천300만달러(131억4천950만원), 물량은 7천900t이다.
AI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던 지난해 같은 기간 1천600만달러(161억8천400만원), 1만3천500t과 비교하면 각각 18.8%, 41.4% 줄어들었다.
┃그래픽 참조
2년전 같은 기간 수출액은 1천920만달러(194억2천80만원), 4차 AI가 종식된 2011년 동기간 수출액은 1천300만달러였다.
비공식 자료이기는 하지만, 도내 대표 축산농가의 수출 역시 1년 사이 37억원이 하락했다.
AI가 장기화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웃돌다보니 육계 가격이 폭락했다. 8일 현재 육계 시세((사)대한양계협회 기준)는 한마리당 평균 1천270원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시세 1천930원보다 660원(34%)이 하락했다.
오리 가격은 반대다. 평균 5천730원(2013년 7월·한국오리협회 기준)에서 9천230원으로 올랐다. 살처분 등의 영향으로 오리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면서 생긴 기현상이다. 오리 농가들은 비싼 가격에 오히려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오리협회 관계자는 "AI가 장기화되면서 닭은 공급이 넘쳐나고, 오리는 공급이 모자라고 있다"며 "가축전염병으로 가금류 시장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경기도내 축산 피해는
= 지난해 4분기 기준 경기도내에서 닭과 오리 등을 기르는 축산농가는 730가구다. 마리수만 3천366만1천184마리에 이른다.
경기도내에서 고병원성(H5N8) AI 발병의 영향으로 매몰된 닭과 오리 등은 모두 292만8천144마리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보면 8.7%가 땅에 묻혔는데 올해 1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가 나오면 매몰 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