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조경제를 이룬 신화의 주인공' vs '더 큰 일꾼 더 큰 김포'.
김포는 농촌 지역에 신도시가 섞인 전형적인 도·농 복합 지역이다.
새누리당은 지역출신 경제인 홍철호 후보가 이곳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유정복 인천시장에 이어 후보로 나섰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장에서 도지사'까지의 입지전적 인물인 김두관 후보를 내세웠다. ┃표 참조
양당 모두 경선을 통해 후보가 결정됐다.
6·4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52.08%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를 4.89%포인트 앞섰지만, 김포시장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유영록 시장이 48.28% 득표율로 새누리당 신광철 후보를 5.82%포인트차로 이겼다.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은 무승부였던 만큼 양당주자의 대결구도인 이번 선거도 승부 예측이 쉽지 않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수도권 수성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자리이고,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도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반드시 깃발을 꽂아야 하는 곳이다.
홍 후보는 자생한 토박이 출신으로 자신을 '김포가 키운 인물'로 부각시키고 있다.
홍기훈 김포시노인회장의 장남으로 노인층과 보수층의 통진, 양촌, 하성, 월곶, 대곶 등 5개 읍면의 충성도 높은 여당지지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굽네 치킨' 브랜드로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1천억원대 매출회사로 성공시킨 그는 "이제 또 다른 선택을 시작했다. 정치만 해온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것을 경제로 이룬 자신의 삶을 투영해 '지역 밀착형 생활정치'를 펼쳐 정치인으로 재평가받겠다"고 말한다.
반면 뒤늦게 김포에 진입한 김두관 후보는 "상대 후보보다 늦게 출발한 만큼 더 바쁘게 뛸 수밖에 없다"며 전국 지지층을 통한 김포시민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19대 때보다 7만여명이 늘어난 김포신도시 표심이 6·4 지방선거에서 같은 당 유영록 시장에게 호의적이었던 것도 김 후보는 경쟁력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후보는 '토박이론도 허구다'라고 반박한다. 다문화가족이 친근한 이웃인 21세기에, 글로벌 시대 김포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더 큰 김포를 만들기 위해선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연습없이 바로 일할 수 있는 국회의원, 국비 많이 따올 수 있는 후보"라고 자신한다.
양당의 자존심을 건 격돌은 두 후보가 상호우위로 생각하는 부분을 누가 먼저 폭발시키는가가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성현 정의당 도당 위원장이 정의당 후보로, 코미디언 이재포씨와 기업인 출신 고의진씨도 무소속 후보로 등록해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포/김환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