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평균 연령 32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꼽히는데다가 영통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전 의원의 영향 등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분석되지만, 여당에서 거물급 정치인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며 선거 판세가 안갯속으로 들어섰다.
진보정치의 핵심 인사가 야권연대를 외치며 저변을 넓혀가는 점도 선거판을 뒤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어느 진영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지역이라는 얘기다.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는 야권 강세지역에서 여당이 내민 핵심 카드다. 3선 국회의원과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선굵은' 정치인으로 승기를 잡겠다는 것이다.
평택을 출마를 준비했던 임 후보를 영통지역에 공천한 것도 이같은 복안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본사와 계열사가 다수 위치해 수도권 경제 흐름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곳인 만큼 지역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 무게감있는 후보라는 점 때문이다.
임 후보의 맞수로 새정치민주연합이 택한 인물은 박광온 후보다. 박 후보는 MBC보도국장을 역임하고 당 대변인으로서 새누리당에 날선 비판을 서슴지않던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요직을 맡으며 'MB맨'으로 꼽히는 임 후보를 겨냥해 '과거 정치세력 vs 미래지도자'라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야권 대표주자로서 영통내 젊은 주민들의 표심을 잡는데 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정의당 천호선 후보는 영통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중 하나로 꼽힌다. 당 대표를 맡고있는데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주요 진보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야권표가 분산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초반부터 교육·교통 등 분야별 공약을 꾸준히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점도 천 후보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영통지역의 야권연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다.
'젊은 도시'에 걸맞은 후보라는 점을 앞세운 30대 청년 정치인 통합진보당 김식 후보와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지역인 만큼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강조하는 노동당 정진우 후보도 야당세가 강한 영통에서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광교신도시와 영통지구·매탄지구 등 서로 다른 특색을 가진 영통지역의 표심을 한데로 아우를 해법을 마련하는 것 역시 당락의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