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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성호 (주)테크라인 대표는 "창업 때부터 이어온 꾸준함으로 100년 가는 기업으로 이끌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영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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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과 100% 현금거래 신용쌓기 '연매출 100억대'
전성호 대표 "내실 경영·기술승부 100년 기업 이끌것"
'꾸준함과 안주하지 않는 자세로 임하는 100년 기업으로의 도전'. 1993년 설립된 (주)테크라인(인천시 가좌동 소재)은 먼지와 정전기 제거장치를 생산해내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정전기와 1㎛의 미립자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공정과정에서 제품의 품질과 수율(收率)을 향상시킬 수 있는 클리닝 머신(Cleaning Machine)을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먼지는 반도체 등 전자제품 생산 시 최대 장애물이다. 먼지 하나로 인해 불량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정전기는 산업현장에서 먼지나 이물질을 흡착할 뿐만 아니라 산업재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테크라인이 개발한 먼지와 정전기 제거 장치들은 각각 'CLEANSYS'와 'IONSYS'라는 상표를 달고 국내 및 해외로 판매되고 있다.
올해로 21년째 테크라인을 이끌고 있는 전성호(51) 대표는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곧바로 사회에 뛰어들었다. 이후 10여년간 카스테레오를 만드는 일, 인쇄기 AS, 영업 등 수많은 업종에 몸을 담았던 전 대표는 30세에 창업을 했다.
그는 "창업 당시 먼지 제거장치들은 영국과 일본산이 주를 이뤘고, 국산은 없었다"면서 "평소 기계에 관심이 많았고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창업 이듬해인 1994년 클리닝머신 국산화에 성공한 전 대표와 테크라인은 1997년 외환위기(IMF)를 맞았다. 하지만 테크라인에 이 시기가 호기로 작용했다.
"우리 경제계에 외환위기가 불어닥치자 국내 중소기업들을 돕자는 정부의 정책에 편승해 대기업들이 해외 제품이 아닌 국산 제품으로 눈을 돌렸어요. 당시 1~2곳의 대기업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1999년만 해도 피시비(PCB) 제작에 필요한 먼지 제거용 장치를 비롯해 자동차 계기판 등 스크린 인쇄에 필요한 먼지 제거 기계가 주를 이룬 상황이었다.
테크라인도 당시까진 피시비 클리닝 머신이 주요 생산품목이었다. 이후 테크라인은 아이티(IT) 장비 발달과 함께 디스플레이 제조업체가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클리닝 머신 생산업체로 진화하게 된다.
2001년 기업부설 세정기술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2003년 고분자 사업팀을 구축한 테크라인은 제품 개발과 생산에 더욱 속도를 붙였고, 창립 이후 10여년 만에 선발 주자였던 영국과 일본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근에는 해외 기술력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크라인은 2010년을 넘어서며 연매출 100억원에 올라섰다. 이 중 수출은 매출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회사의 연매출은 약간 줄어든 추세인 가운데, 수년간 평균 직원수는 50여명선이며, 10여명은 연구소 직원이다.
테크라인은 내부 기술력을 통해 회사의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 대표의 신용에 대한 확고함은 회사의 재무구조를 더욱 튼실하게 만들고 있다.
정기적으로 100곳에 달하는 업체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테크라인은 결제 기일을 어기는 법 없이 100% 현금결제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용을 쌓고 있는 것이다.
전 대표의 앞으로 계획과 바람은 테크라인을 오래가는 기업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꾸준하게 내실을 다지면서 경영을 할 것"이라며 "이 같은 내실 있는 시스템을 통해 설령 내가 없더라도 우리 회사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