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화성시 서신면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된 김모(62)씨의 유골은 8개월째 시립 추모공원내 무연고자 안치실에 보관돼 있다.

혼자 살던 김씨가 사망한 이후 화성시는 시신을 인계할 연고자를 찾기 위해 3월까지 수차례 공고를 냈지만 아직까지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화성시에서 운영하는 이곳 안치실에만 수년동안 470명의 무연고자 유골이 가족들이 찾아가지 않은채 봉안돼 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였던 한모(67)씨도 지난 2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가족 없이 혼자 살았던 한씨는 주민등록상 거주지인 평택시가 시신을 인계받아 인근 공동묘지에 임시 매장하고 수차례 '무연고 사망자 공고'를 냈다. 하지만 현재까지 가족과 친인척이 나타나지 않아 아직도 임시 매장 상태로 남아있다.

경기도내 지자체들마다 가족은 물론 친·인척을 찾지 못하는 무연고자 시신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를 관리하는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내 무연고 사망자는 2011년 88명에서 2012년 112명, 지난해 143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성별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심하거나 백골로 발견된 경우도 지난 3년간 21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무연고자 시신이 증가하는 것은 핵가족화로 인해 장기간 가족들과 연락이 두절되는 등 가족해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고독사는 중장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도내 무연고 사망자 143명 중 50대가 35명(24.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60대 29명(20.3%), 40대 14명(9.8%)으로 40~60대의 비율이 54.6%로 절반을 넘었다. 70대는 12명(8.4%), 80대는 10명(7%), 90대는 4명(2.8%) 수준이었다.

이때문에 무연고자 시신을 관리하는 지자체마다 매년 관리비용이 증가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국회의원은 "혼자 살다 숨지는 넓은 의미의 고독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 차원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성시립추모공원 관계자는 "(무연고) 사체가 가족이나 친인척 등 연고자에게 돌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이를 보관하는데 매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