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으로 국내 진출하는 '가구공룡' 이케아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인천지역 가구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소규모 가구를 판매하는 중소가구업체들의 경우는 이케아로 인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대형 가구브랜드는 이케아와 주 타깃층이 다르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27일 인천 가구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이케아는 경기도 광명에 입점한다. 가구공룡이라 불리는 이케아는 실용적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전 세계에 진출해 26개국에서 303개의 창고형 대형 가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케아 광명점은 국내 대형마트의 2배가 넘는 거대한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가구업체들은 이케아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하고 개장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의 한 가구업체 대표는 "이케아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과 마케팅이다"며 "특히 1인가구 등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케아의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가격이더라도 '이케아'라는 브랜드 때문에 구입하려는 이들도 많을 수 있다"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광명에 입점하기 때문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역 대형 가구브랜드들은 이케아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케아의 브랜드 콘셉트가 DIY와 저가 제품인 만큼 브랜드의 주력상품인 혼수가구와는 고객층이 다르다는 것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업계의 최대 이슈가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다. 어떤 모습으로 개장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이케아의 제품은 '이케아'라는 이름만 빼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저가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저렴하게 사서, 오래 쓰지 않고 쉽게 버리는 가구인 이케아와는 혼수제품이 주력인 우리회사와는 겹치는 부분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에몬스가구 관계자도 "영향이 없을 순 없겠지만, 우리 브랜드와는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