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는 사과 주산지 중 하나이자 품질 좋기로 유명한 삼베, 안동포를 만드는 마을이다.
특히 가을이 되면 수확을 앞둔 사과의 마지막 손질과 봄에 파종했다가 여름에 거둬놓은 대마줄기를 실과 옷감으로 만드느라 눈 코 뜰 새 없다.
중장년층에서부터 팔십 넘은 노인들까지 금소리 마을에서 빈손을 놀릴 사람은 없다.
금소리 마을의 여인들은 대부분 평생에 걸쳐 안동포를 만들어 온 삼베 장인들이다. 삼베 작업은 대마를 베서 옷감을 짜기까지 천 번의 손길을 거쳐야한다.
삼베 한 필을 만들기 위해 쓰이는 실 길이는 총 4천km, 실 한 올 한 올마다 할머니들의 땀과 눈물이 묻어있다.
'안동포 짜기'는 경북 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되어 그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투자하는 시간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아 좀처럼 전수자를 찾기 어렵다.
손가락 관절이 뒤틀리는 고생 속에서도 안동포 덕분에 가정을 지켜왔던 할머니들은 안동포의 명맥도 끊어지는 것 같아 한숨짓는다.
땀 흘린 만큼 얻는다는 '땀의 약속'을 믿는 금소리 마을 사람들의 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