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방지 프로그램이 사이버 범죄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머그게임 '리니지'의 개발업체인 (주)엔씨소프트는 아이템 판매사기 등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해 올해 4월 게임업체에선 처음으로 게임에 접속할 경우,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자동 전송돼 이중으로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보안장치인 'M(모바일)-컨트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러나 휴대폰 소유주와 계정 소유주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프로그램의 허점 때문에 오히려 범죄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정모(18·S고 3년)군은 지난 7월25일 리니지 게임에 접속, 아데나(게임머니)와 장비 판매의사를 밝힌 이모(25)씨에게 “아데나와 장비를 확인하고 싶으니 새로운 캐릭터에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이씨가 새로운 캐릭터에 아데나를 옮긴 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자 정군은 곧바로 휴대폰 'M-컨트롤'에 접속, 이씨의 아이디 등을 본인 소유인 것처럼 입력했다.
정군은 해킹을 당했다며 업체측에 거짓 정보를 보내 이씨의 아데나와 장비(시가 40만원 상당)를 가로챘다. 정군은 이같은 수법으로 50여명으로부터 2천200여만원을 챙겨온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성남중부서 관계자는 “보안장치를 이용한 해킹범죄는 처음”이라며 “이 보안장치가 인터넷 업계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성남>성남>
해킹방지 프로그램 이용 해킹범죄
입력 2002-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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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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