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와 수년 분쟁 완승
시민·정치권 힘모아 결실
당진과 ‘상설협의체’ 구성
체계적인 개발 이뤄낼 것


“잃어버린 자식을 되찾은 기분입니다, 46만 평택시민의 염원이 11년 만에 이뤄졌다는 사실에 감개무량합니다.”

지난달 29일 평택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공재광 시장은 평택항 신생매립지 귀속 지자체 결정문제를 두고 충남 당진시와 수년간의 분쟁 끝에 평택시가 완승한 지 보름여가 지났음에도 목소리에 감격의 기쁨이 남아있었다.

행정자치부 중앙분쟁위원회는 지난달 13일 회의를 통해 행정의 효율성, 주민 편의, 지리적 인접성 등을 고려해 평택항 매립지의 첫 방조제를 기준으로 바깥쪽 67만9천589.8㎡를 평택시 관할로 결정하고, 남은 방조제 안쪽 28만2천746.7㎡는 당진시로 귀속했다. 이는 평택시의 주장을 100% 반영한 결과다.

공 시장은 “이번 결정은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 측면에서 최선의 선택이자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었다”며 “일본 등 해외 사례에서는 당연히 육지와 연결된 지자체가 항만을 관리함에도 우리는 2004년 해상경계선을 근거로 헌재가 불합리한 판결을 해 서부두 제방 대부분을 당진시에 빼앗겼다가 11년만에 되찾아 온 것으로, 평택시민과 시민사회단체, 여·야를 떠나 지역정치인들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그의 말 속에는 안도(?)하는 마음도 있었다. 공 시장은 행자부 중분위 회의에 앞서 지난달 8일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평택항 되찾기 궐기대회’에 참석, 5천여명의 시민 앞에서 “시장직을 걸고 반드시 빼앗긴 땅을 되찾아 오겠다”고 호언장담했기 때문이다.

공 시장은 “평소 지역발전을 위해선 평택항이 번창해야 하고, 평택항이 번창하려면 쪼개진 관할권을 찾아 와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던 만큼 이번에 되찾지 못하면 영영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절박함 속에 진심어린 말을 했던 것”이라며 “시장직을 걸겠다는 말 때문에 주변에서 많이 걱정해 주셨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으니 다 잘된 것 아니냐”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관할권을 되찾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평택항 발전을 위해 당진시와 손잡고 체계적인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공 시장은 “평택항은 우리 평택시 만의 것이 아니고 국가와 경기도, 또 당진시가 함께 키우고 발전시켜 가야 할 소중한 국가자산인 만큼 당진시 등이 참여하는 상설협의체를 만들고 개발계획을 전략적으로 세워 차질 없이 실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