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의 믿음 속 꾸준한 치료
전국청소년골프 당당히 우승
“꿈나무들 돕는게 최종 목표”
잘 될 때도, 안될 때도 있어요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한 운동
그게 골프의 매력 아닐까요?
“최종 목표요? 저 같은 골프 꿈나무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지난달 31일 고양 일산 중산힐스골프장에서 만난 ‘골프 기대주’ 박찬미(동두천 보영여고 3년)는 중학교 3학년 때 왼쪽 손목 수술을 받으면서 고등부 시절 내내 재활에 매달렸다.
꾸준한 재활과 훈련으로 박찬미는 드디어 지난 7월 아트밸리CC배 전국청소년골프대회에 출전했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지난 제10회 회장배와 2015 플렉스파워배 KYGA 전국청소년골프대회에서 각각 2·3위 입상하며 자신의 이름을 전국에 알렸다.
박찬미는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우연히 골프 방송을 보게 되면서 골프 선수의 꿈을 키운 유망주다.
박찬미는 “이 전까지는 골프에 대해서 전혀 몰랐는데 방송에 나오는 프로 선수들을 보면서 문뜩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이후로 아버지께 골프 선수가 되겠다고 말씀드려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찬미는 “(수술할 당시) 왼쪽 손목에 물혹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운동을 하다가 생긴 부상이었다. 당시 의사 선생님이 주사기로 물을 빼면 딱딱해질 수 있다고 하셔서 수술을 선택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중요한 고교 시절 대회에 나서지 못하면서 앞으로 미래에 대해 불안감이 컸는데 아버지가 끝까지 믿어주셨고 이현호 프로의 지도가 큰 힘이 됐다”면서 “주변 분들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찬미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큰 기복이 없는 것을 꼽았다. 그는 “수술을 받아서 그런지 비거리는 많이 나오지 않아 그 점을 보완하고 싶다”면서도 “반면 아이언과 퍼터가 정확한 편이다. 또 경기에 나가서 안전한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큰 기복이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골프의 매력에 대해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찬미는 “어떤 날은 공이 잘 맞는 반면 어떤 때에는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는 것이 바로 골프의 매력이다”고 설명했다.
박찬미의 목표는 여느 골프 꿈나무와 같이 프로에 데뷔하는 것이다. 그는 “내년에 프로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3부 투어, 2부 투어에 나가 우승을 한 뒤 시드전에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박찬미는 또 다른 목표를 갖고 있다. 자신과 같이 골프를 하면서 힘들어 하는 선수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골프 외에도 심리학 공부를 하고 싶다. 지금 내 나이 또래 주니어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어 하는 지 아는 만큼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전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