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5시 ‘인천시향 창단 60주년 기념음악회’가 열린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114명의 오케스트라 단원과 4개 합창단으로 구성된 176명의 합창단원, 그리고 7명의 솔리스트 성악가 등 299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최수열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당당해 보이는 힘찬 걸음으로 무대에 들어서자 객석은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는 듯 30여 초간 기대와 응원이 동시에 담긴 박수를 보냈다. 무대 중앙 포디움에 오른 최수열 감독이 눈인사를 건넨 뒤 무대에 신호를 보내자 정적이 흐르고 콘서트홀 전체에 흐르던 팽팽한 긴장은 최고조에 이르
지난 1일 송도트라이보울 전시장 한가운데 거대한 부대 16개가 팽팽한 모습을 유지한 채 늘어서 있다. 얼핏 보면 쌀이나 곡식, 소금 따위를 담아 두는데 쓰는 가마니처럼 보이기도 한다. 뭐가 담겨있는지 궁금해지는 순간 ‘화물용 에어백’이라는 작품 설명이 눈에 들어온다. 에어백은 잔뜩 부풀어 있지만 속은 비어있을 것이다. 에어백에는 각각 커다란 글씨로 영어 단어가 쓰여있다. Youth, Ocean, Untold tears, Truth, Harmony…. 그리고 이 에어백은 공사장에서 볼 수 있는 임시 철제 구조물인 ‘아시바’ 위에 놓여
김유정 작가의 도시 정원이 이번엔 청계산 자락에 있는 갤러리로 옮겨 왔다. 오는 13일까지 서울 서초구 아트스페이스엑스에서 진행 중인 김유정 개인전 ‘옮겨진 자리마다’(Rooted in Transit)는 전시 공간의 장소성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청계산에서 직접 채집한 식생과 새소리, 정원을 가꾸던 사물들로 구축한 오브제를 그동안 작가가 이어온 프레스코, 틸란드시아 식물 설치, 조명 작업 등과 함께 어우러지도록 배치했다. 갤러리 지하 공간부터 지상 1층과 2층, 옥상까지 이어지는 김유정의 식물원을 구축했다. 프레스코 회화 ‘들여온 계
자신의 경험과 기억으로부터 끌어올린 집과 건축, 신체와 공간의 관계를 독창적인 언어로 표현해 온 작가 서도호의 개인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관람객들을 만난다. 투명한 천을 주재료로 사용해 실제 건축 공간을 재현해 온 서도호 작가의 작업 방식은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뉴욕 현대미술관(MoMA), 휘트니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모리 미술관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지난해에는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Walk the House’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진행했는데, 한국에서 준비한 이번 개인전은 그동안 소개되지
흔히 우리 전통음악 국악(國樂)은 느리고 지루하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다. 때로는 시끄럽기만 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기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지난 29일 인천 서해구 ‘청라블루노바홀’에서 인천 시민과 만난 ‘연희판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 현장은 이러한 그릇된 고정관념을 깨트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기회였다. 어린아이부터 부모, 할머니·할아버지까지 한데 어우러진 객석에서는 공연 내내 박수와 환호, 탄성이 이어졌다. 공연에는 ‘연가(宴歌)’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잔치를 베풀고 노래를 부르며 즐긴다는 뜻이다. 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뮤지컬 무대가 한국에서 막을 올렸다. 2018년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고의 사전 예약 기록을 세우며 큰 호응을 얻은 겨울왕국은 이후 북미투어와 웨스트엔드, 일본, 호주, 독일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공연됐고, 어느 때보다 더웠던 올 여름 마법처럼 차갑고 얼음처럼 빛나는 무대로 한국 관객을 찾았다. 해외에서만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작품을 한국에서 만나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개막 전부터 높은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미 애니메이션으로도 최고의 인기를 끌었지
다음달 18일부터 사흘간 과천 도심에는 꿈과 상상이 깨어나는 환상의 축제가 펼쳐진다. 지난해 ‘지팝시티(GPAF City)’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등장시켰던 과천공연예술축제(이하 과천축제)가 올해는 세계관을 더욱 확장, 상상력과 에너지가 지팝시티를 ‘떠다니는(Floating)’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기존 축제 공간이었던 시민광장 5대지와 6대지 뿐 아니라 시계탑 광장과 여러 야외공연장으로 축제공간을 확대하고, 해외초청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을 크게 늘려 추억과 환상이 소환되는 멀티버스 세상으로 꾸민다. 과천시와 과천문화재단은
창단 60주년을 맞은 관록의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패기 넘치는 첫 연주회를 마친 인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무대가 오는 10월 연이어 펼쳐진다. 인천시향은 10월 8일 오후 8시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기획연주회 ‘기록음악회(REC : PLAY)’를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 메인 레퍼토리는 작곡가 윤이상의 관현악곡 ‘예악’이다. 1966년 독일 도나우에싱엔 현대음악제에서 초연돼 윤이상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걸작이다. 서양 관현악에 조선 궁중음악의 철학과 형식을 접목했으며 ‘박’ 등 우리 전통 악기를 과감히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1983년 스무살의 나이로 작은 가방을 들고 저는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했어요. 새벽 3시,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어요. 처음 도착한 그곳에서 언어도 모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어요. 인터넷도 없었죠. 국제전화를 하려면 버스를 타고 1시간을 가야 했어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우리 시대 최고의 성악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조수미가 지난 21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인천시민과 만났다. 조수미는 이날 40여년 전 타국 땅을 밟던 그날에 대한 기억을 꺼내는 것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탈리아
2030 구리시민 20명이 용기를 내 내면의 아픔을 꺼내 놓았다. 구리시정신건강복지센터가 정신건강회복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마음, 눈으로 보다Ⅱ’를 통해서다. 해당 전시는 ‘보이지 않는 무게’를 부제로 달고,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구리아트홀 갤러리에 전시됐다. 윤진웅 정신건강복지센터 센터장은 “이 전시회가 누구나 마음이 아플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줄 수 있는 따뜻한 연대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된 작품 70여점은 정신건강복지센터의 공간마음이음에서 진행된 정신건강회복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