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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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공원·경춘선 숲길 만든 1세대 조경가 손길 다큐로 조명 지면기사
노작홍사용문학관, 28일 상영회 개최 정다운 감독 초청강연도… 45명 모집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오는 28일 오후 7시 노작홍사용문학관 1층 산유화극장에서 영화 상영회와 감독 초청 강연으로 구성된 특별 프로그램 ‘2024 노작아트시네마: 땅에 쓰는 시(포스터)’를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영화 ‘땅에 쓰는 시’ 상영과 함께 작품을 연출한 정다운 감독을 초청해 영화 제작 과정과 배경을 직접 들어보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땅에 쓰는 시’는 선유도공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경춘선 숲길 등 우리 곁의 아름다운 정원을 탄생시킨 1세대 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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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학 ‘2024년 올해 경기시인상’ 수상자로 송소영 선정
한국시학(발행인·임병호)이 최근 2024년 올해 경기시인상 수상자로 송소영 시인을 선정했다. 2024년 한국시학 가을호에는 허영자 시인과 유선 시조시인, 김우영·김애숙·전영구·정은율·강양옥·김밝은·박노빈·강희동·맹기호 시인 등의 작품 60편이 담겼으며 소시집으로 송소영 시인의 ‘불면의 밤’ 외 8편을 다뤘다. 송 시인은 문학선으로 등단해 시집 ‘사랑의 존재’를 출간했다. 홍신선(전 동국대 국문학과 교수) 시인은 “시집 ‘사랑의 존재’에서 사랑은 세계와의 교섭을 위한 현실이자 타자를 받아들이는 삶의 방식 그 자체”라고 추천했다. 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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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문화 거버넌스 부재, 인천시 문화정책 잇단 표류 원인” 지면기사
민예총 이슈포럼 김창수 교수 지적 예술인에 경제적 논리 강요 토로도 인천시의 핵심 문화시설 조성 사업이 잇따라 표류하고, 관련 정책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인천시 문화정책을 주제로 지역 문화계가 개최한 포럼에선 그 원인으로 ‘전략과 로드맵의 부재’, ‘실질적 문화 거버넌스 체계 부재’ 등이 꼽혔다. 인천민예총이 지난 20일 오후 인천아트플랫폼 H동 2층 다목적실에서 연 ‘이슈포럼 1: 인천시 문화정책을 돌아보다’ 발제자로 나선 김창수 인하대학교 초빙교수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지난 7월 아트센터인천·인천문화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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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격차 더 커지나… ‘더 작아지는’ 군소도시 작은영화관들 지면기사
개봉관 없는 시군, 문화향유 기회 개점 늘었지만 지원 예산 그대로 운영 도움 불구 공모 더 치열해져 문화 인프라에서 소외된 지역주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 문화 격차 해소를 목표로 운영 중인 ‘작은영화관’이 지원책 부재로 더 작아질 위기에 처했다. 20일 한국작은영화관협회에 따르면 작은영화관은 영화관이 없는 시·군에 지자체가 조성한 영화관으로 영리 목적의 민간 영화관이 없는 군소도시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전국에 총 68개의 작은영화관이 운영중이다. 경기도에는 화성시(화성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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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연천 고구려 유적지 ‘호로고루 보존지역’ 건축 규제 완화 지면기사
개발 시 국가유산청에 일일이 허가 행정절차 간소화… 민원 신속처리 연천군은 고구려 유적지인 ‘연천 호로고루’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내 건축행위 규제가 완화됐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연천 호로고루 문화유산 주변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내 건축행위에 대한 제한으로, 개발 민원이 있을 때마다 국가유산청에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했다. 이에 군은 지난해 4월 국가유산청에 허용기준 완화를 건의해 지난달 문화유산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내 건축행위 등에 대한 현상 변경 허용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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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초등생 무료 ‘크리스마스 특강’ 지면기사
인천 동구 평생학습관, 27일부터 접수 인천 동구 평생학습관은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크리스마스 특강을 운영한다. 수강 신청은 동구지역 초등학교 학생이면 누구나 동구 평생학습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이며 수강료와 재료비는 무료다. 접수기간은 오는 27일부터 12월 6일까지다. 교육강좌는 ▲귀여운 산타(그립톡과 거치대) ▲다함께!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목공) ▲크리스마스 스노볼 ▲딩동! 마크라메 리스 만들기 ▲겨울만들기(LED 무드등) ▲크리스마스 앙금 컵케이크 만들기 등이다. 교육은 12월 14일과 21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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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 골목 가꾸기도 ‘예술’이 된다 지면기사
스페이스 빔 ‘골목출동수리팀 Up Road’ 생활 환경 개선시키며 공공 디자인 확보 구도심 골목 안 삶의 공간에서 예술가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텃밭·화단을 꾸미거나 평상을 만들어 준다면, 그것도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까. 스페이스 빔이 주최·주관한 2024년 배다리 공공예술 프로젝트 ‘골목출동수리팀 Up Road’의 실험을 본다면 그것도 예술이라 부를 수 있겠다. 스페이스 빔은 지난 15일 오후 인천 동구 배다리 인천문화양조장 2층 발효실에서 열린 골목출동수리팀 결과보고회를 개최해 그동안 활동을 소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페이스 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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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던 진실, 필름이 입을 떼다…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 지면기사
日 제국주의 피해자 증언 등 담긴 박수남 감독의 기록 일부 복원 '부당한 삶' 쉽게 치부하는 시대… 박 감독 "영화 목적은 혁명"스크린에 피어난 형상, 비극을 체화한 얼굴들이 과거를 또렷하게 회상한다. 제암리 학살의 생존자 전동례(1898~1992),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1928~2022),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피폭됐던 김분순(1927)…. 차마 입으로 내뱉기 힘든 고통이 때로는 말 대신 눈빛으로 전달됐다. 그의 카메라는 무심코 놓쳐버릴 깊은 침묵까지도 포착해 필름에 기록했다.역사가 저버렸던 민중의 모습이 13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되살아나는 목소리'에서 재등장했다. 이들의 증언이 되살아난 건 지난 1967년부터 박수남(89) 감독이 녹음·촬영해 온 16㎜ 필름, 10만 피트(30㎞가량)의 분량 중 일부가 복원되면서다. 박수남 감독의 딸 박마의(56) 감독이 필름 복원 작업을 이어가며 영화를 만들었다.창고에 있던 필름은 그저 홀로 재생되지 않는다. 영화는 필름에다 부단히 기록을 남겼던 박수남 감독의 일생과 함께 흐른다. 1935년 일본에서 태어난 뒤 재일조선인(자이니치) 2세로 살아왔던 그의 삶은 그 자체로 굴곡진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담고 있었다.박수남 감독은 한복을 차려입은 어머니와 거리를 걸으며 체감했던 어린 시절의 두려움을 회상한다. 조선인이라는 게 대놓고 티나는 그의 어머니와 그에게 돌덩이들이 날아온 것. 모녀가 마주한 차별은 소수자의 삶이 어째서 비참할 수밖에 없는지를 드러낸다. "돌이 날아온 순간, 저는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조차 스스로 부정하고 마는 것. 일본 제국주의가 자이니치에게서 앗아간 보편적인 삶이었다.한때 조선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현실로부터 도망치려 했다던 그의 고백은 또 다른 자이니치, 이진우를 취재했던 기억으로 이어진다. 이진우는 지난 1958년 벌어진 고마쓰가와 사건의 가해자로, 일본 여학생 두 명을 살해해 사형당한 인물이다. 박수남 감독은 이런 이진우의 삶에 가난과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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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지하던전'서 '마계 인천' 무찌른다 [부평, 문화로 도시 채우다·(2)] 지면기사
편견 날리는 '힙한 로컬 콘텐츠' 서울 연남동에 '로컬 팝업 스토어' 열어인형과 '어깨빵'· 참참참 게임으로 극복인천 유나이티드·인천탁주 등 굿즈 전시'리치 앤 피스' 이미지 젊은이들에 어필'힙스터'(Hipster)라는 세계적 문화 현상은 우리나라에서 '힙하다'라는 신조어로 통용된다. 요즘 젊은이들을 일컫는 이른바 'MZ세대'의 문화 소비 경향 또한 '힙하다'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의 뜻으로 정의할 수 없는 말이지만, '개성이 강하다' '최신 유행만을 좇지 않는다' '오래된 것(레트로·Retro)이나 부정적인 것(밈·Meme)조차 참신하게 보는 태도' 등의 공통 요소를 찾을 수 있다. 비주류 문화로 인식되는 '서브컬처'(Subculture)가 이러한 현상에 호응하며 주류로 편입되고 있기도 하다.최근에는 그 지역만의 색깔을 띤 '로컬 콘텐츠'가 '힙하다'와 결합해 또 하나의 문화 현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로컬은 힙하다'라는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울 연남동, 성수동, '힙지로'라 불리는 을지로 등이 '힙한 로컬'의 선두 주자다. 인천에서는 이러한 경향으로 중구·동구 일대의 '개항로 프로젝트'가 주요 사례로 꼽힌다. 개항로 프로젝트는 인천에 대한 부정적 도시 이미지이자 금기어처럼 여겨지는 '마계인천'을 유쾌하고 힙한 상징으로 적극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인천광역시 안에서도 고유한 색깔을 내고 있는 도시 부평은 어떨까. 부평구문화재단은 '문화도시부평' 사업으로 2021년부터 ▲서브컬처의 잠재력을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언더시티 프로젝트' ▲도시 브랜드를 담은 '굿즈 제작사업' ▲1990~2000년대 부평을 조명한 역사문화자원 발굴·아카이브 '응답하라, Y2K 부평' ▲그래피티 아트월 프로젝트 '부평에 그래피티 벽을 허하라' 등을 추진하고 있다.최근 들어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도 로컬 콘텐츠를 생산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지원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부평은 이미 수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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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스케이트보드·디제잉… 서브컬처 집합 [부평, 문화로 도시 채우다·(2)] 지면기사
부평구문화재단, 'LAC 스튜디오'·'라이엇'·'슬로스'와 협업 프로 활발 부평을 대표하는 예술 장르는 단연 '풍물'이다. 그렇다고 부평에 풍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평은 어느 도시보다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지닌 도시다. 1990년대 이후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서브컬처'가 자연스럽게 부평에서 태동하게 된 이유다. '문화도시부평'이 서브컬처에 주목하기 전부터 그래피티, 스케이트보드, 디제잉 등 떠오르는 서브컬처의 핵심 주자들이 부평에서 활동하고 있었다.여러 그래피티 작가가 소속된 'LAC 그래피티 스튜디오'는 부평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평구문화재단의 '부평에 그래피티 벽을 허하라' 사업을 통해 부평삼거리 앞 정석빌딩 벽면에 일명 '김구 선생 그래피티'를 선보인 것으로 유명한 단체다. '김구 선생 그래피티'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삼산동 분수공원 X-게임장과 부평구청소년수련관에 그래피티 작업을 진행했으며, 올 연말까지 3곳에서 추가로 그래피티를 그릴 계획이다.평리단길에 있는 스케이트보드 전문 매장 '라이엇'(RIOT)은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이끄는 '보더들의 성지'로 불린다. 레코드바 '슬로스'(Sloth) 역시 로컬 DJ들의 활동 공간이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이들과 협업해 다양한 서브컬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재단 관계자는 "부평은 오래 전부터 서브컬처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들이 터를 잡은 지역"이라며 "최근엔 서브컬처 분야에서 타 지역 예술가들이 부평으로 모여들고 있으며, 부평의 아티스트들이 타 지역으로 진출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인천 부평구 부평삼거리의 한 건물 벽면에 그려진 '김구 선생 그래피티'. /부평구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