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년 프랑스 선교사 빌렘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부임하면서 성당의 역사가 시작됐는데요, 지금부터 빌렘 신부님께 답동성당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인천지역 문화유산 오디오 가이드 제작 사업이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추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말 답동성당을 비롯한 5개 현장에 오디오 가이드 QR 코드를 만들었다. 국내 첫 산성 전문 박물관인 ‘계양산성박물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역사를 품은 ‘부평 지하호’, 수인선 협궤열차의 추억을 간직한 ‘옛 송도역사’, 마을 사람들을 800년간 지켜 온 ‘장수동 은행나무’ 등이다.
근대 역사와 마을 공동체가 여전히 잘 살아있는 인천 동구 배다리 주민들이 오래도록 간직해 온 소장품을 모아 기획 전시를 연다. 그 손때 묻은 물건들을 꺼내 마을의 역사를 짓는 전시다. 배다리주민협의회는 내달 24일부터 30일까지 동구 배다리 아트스테이 1930에서 기획전 ‘배다리, 기억의 곳간을 열다’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마을 주민 30명이 각각 2점씩 총 60점의 소장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977년 문을 연 ‘박태순 의상실’에서는 박태순 대표가 50년 가까이 사용한 다리미와 가위 등 도구를 내놓고, 초록한의원 이철완 원
800년 전 강도(江都) 시기 강화도에는 지금의 청와대 영빈관 격인 외교사절을 위한 손님맞이 공간이 따로 있었다.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철조망으로 가로막힌 해안가에 가면 ‘고려천도공원’이 있다. 고려가 1232년 개성에서 강화로 도읍을 옮긴 뒤 39년간이나 강화를 근거지로 삼아 몽골과 항전하면서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등 다양한 문화적 꽃을 피운 점을 기리기 위한 장소다. 고려천도공원을 조성하기 전인 1999년 강화군에서는 이곳에 ‘고려고종사적비(高麗高宗事蹟碑)’를 먼저 세웠다. 지금도 이 사적비는 고려천도공원의 핵심 요소다.
하늘에 떠 있는 태양 빛이 사각의 캔버스 전체를 따뜻하게 감싸며 여러 가지 빛깔을 만들어 낸다. 그 빛은 사물과 공간의 경계를 부드럽게 지운다. 새와 꽃, 나무의 형상이 빛에 번져 마치 하나처럼 평화롭게 공존한다. 천주교 신자로서 은둔의 삶을 살며 한평생 종교미술에 매진한 송경(글라라·1935~2022) 작가의 회화 ‘하늘바다’(1983)는 ‘본다’라기보다는 ‘관조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세속과 거리를 두고 신앙과 예술의 세계로 침잠했던 작가의 정신이 종교와 관계없이 보는 이의 내면에서 고요한 울림을 준다. 송경 작가의 유작전
2021년 1월 시작된 인천광역시 부평구의 법정문화도시 사업이 지난해 말로 종료됐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부평은 인천에서도 전례가 없던 거대한 문화 실험장이었습니다. 국비와 지방비 총 150억원이 투입된 ‘문화도시부평’ 사업으로 시민, 예술가, 공간, 정책이 끊임없이 상호 작용을 이어가며 크고 작은 문화 프로젝트들이 도시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부평구문화재단이 지난 4일 오후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개최한 문화도시부평 사업 공유회 ‘새봄’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법정문화도시 사업 5년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문화도시부평 사업을
40여 년 계속된 여몽전쟁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삼별초였다. 삼별초 항쟁은 고려 정부가 몽골에 항복하는 의미로 강화도에서 개성으로 다시 도읍을 옮기기로 하자 그에 반발해 일어났다. 삼별초는 몽골에 굽히지 않겠다면서 새로운 항몽 정부를 세웠는데, 그 시작점이 바로 강화도였다.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에 당시 상황이 자세히 그려진다. ‘고려사절요’는 ‘재·추(주요 신하)들이 모여 다시 옛 서울에 도읍하기를 의논하고 방(榜)을 붙이니, 삼별초가 다른 마음이 있어 좇지 않고 제 마음대로 창고를 열었다’고 기록해 삼별초 항쟁의 시작을 알리
새봄을 맞아 재외동포와 인천 시민을 어우르는 대규모 음악회가 열린다. 인천글로벌시티는 오는 13일 오후 6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2026년 신춘음악회’를 개최한다.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희망의 속삭임’이란 부제가 달린 이번 공연은 재외동포와의 문화 교류를 통해 지역사회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도 담겼다. 김명숙 전 KBS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이번 공연에는 다양하고 풍성한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다. 1부는 인천 지역 예술단체들이 꾸미는 무대로 어린이 합창단 위자드콰이어, 인천여성가족재단 합창단, 콰르텟7, 남성 4인조 팝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가 공개한 이종필 감독의 장편 영화 ‘파반느’에서는 롯데백화점 인천점, 월미도 놀이동산 등 인천의 장소들이 핵심 배경으로 나온다. 베스트셀러였던 박민규의 장편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위즈덤하우스·2009)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어둡고 음울한 인상과 외모로 인해 누구와도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직장에서조차 차별받던 ‘여성’(고아성)과 잘생긴 외모로 어디에서도 주목받지만 부모에게 버림받은 트라우마가 있는 ‘남성’(문상민)이 백화점에서 일하다 만난다. 원작과 달리 이들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