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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꽃인가 싶어 손끝으로 '살짝'… 한지로 피어난 140여종의 야생화 지면기사
자주달개비, 백양꽃, 섬노루귀, 기생꽃… 생소한 이름이지만 들판 어디선가 좋은 내음을 한껏 뿜어낼 것 같은 이 꽃들은 바로 야생화이다. 얼핏 보면 모양도 색깔도 비슷한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자의 아름다움으로 무장하고 그 매력을 뽐낸다.140여종의 야생화가 한지로 피어있는 곳, 수원 장안동에 자리한 공방 '한지로움'에는 권영은 원장이 만들어낸 자연이 펼쳐져 있다. 한지로 만들었다는 것을 말해주지 않으면 진짜 꽃인가 싶어 슬쩍 손끝으로 만져보게 된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꽃 한 송이 한 송이에 정성이 담겨있다."야생화는 예뻐서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죠. 꺾어오면 시들어 버리고, 계절과 장소에 따라 만날 수 있는 종류도 한정돼 있어요."어느 날 문득 눈에 들어온 작은 꽃. 자세히 관찰할수록 예뻤던 야생화를 한지로 만들어 놓으니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질감을 가진 하나의 작품으로 곁에 두고 볼 수 있어 좋았다는 것이 권 원장의 설명이다. 특히 환경이 오염되며 점차 희귀해져 가는 종의 경우 종이꽃으로나마 남길 수 있어 남다른 의미가 있다.예뻐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들꽃종이꽃으로나마 남겨 남다른 의미환경과 자연 생각해보는 기회 되길한지로 만들어졌지만 그 세밀함과 정교함은 놀라울 정도이다. 도드라진 특징을 가진 꽃이 있는 반면 씀바귀나 고들빼기처럼 생김새가 닮은 꽃들도 있다. 그런 꽃들은 잎의 모양이 다르게 생겨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만든다."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꽃잎의 색깔과 꽃맥이에요. 꽃마다 색깔이 조금씩 달라 세밀하게 칠을 하죠. 작은 꽃의 경우 수술의 개수까지 맞추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려고 합니다."실제로 보고 만든 것들도 있지만 좀처럼 보기 어려운 꽃들은 전문서적과 사진을 참고해서 만든다. 그럴 때면 전문가를 찾아가 제대로 작품이 만들어졌는지 검수를 받고 필요한 조언을 얻기도 한다고. 권 원장은 이미 '무궁화'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종이꽃 예술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무궁화전시박물관 내 200여 종의 실물 크기 무궁화도 권 원장과 그의 어머니, 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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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쉬운 밥, 남들에겐 '낙'… 그들에겐 '독' 지면기사
먹는 것이 낙이고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시대다. 먹방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각종 맛집을 접하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그 이면에 '거식', '폭식', '먹토' 등 식이(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의 세상은 고통스러웠다. 식이장애라는 병과 맞서며 용기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나는 식이장애 생존자입니다┃사예 지음. 띠움 펴냄. 296쪽. 1만6천원SNS 만화 '사예의 식이장애 일지' 발간거식·폭식 등 4개 챕터로 솔직한 경험담인스타그램에서 큰 인기를 얻은 만화 '사예의 식이장애 일지'가 책으로 나왔다. 곱지 않은 사회의 시선 속에서 단순히 '의지' 문제로 넘기기 일쑤인 식이장애는 결코 가벼운 병이 아니다.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전문가를 만나 치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책은 작가가 식이장애를 겪고 치료하는 과정을 만화로 풀어내 누구든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다. 책은 거식증, 폭식증, 치료, 완치 등 모두 4개의 챕터로 나눠 식이장애에 대한 작가의 솔직한 경험담을 그려내고 있다. 만화를 보다 보면 식이장애라는 병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지,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 과정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작가의 심정은 어떠한지를 아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따라가게 된다. 또 식이장애 때문에 남몰래 고민하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한 그림으로 어루만지는 역할을 한다. 이번 책에는 연재 당시 공감을 얻어낸 에피소드와 공개되지 않은 솔직한 뒷이야기, 만화에는 담지 못한 식이장애를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글 등이 함께 담겼다.■ 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정유리 지음. 부키 펴냄. 212쪽. 1만4천원먹토·폭토 반복 거식증 13년 자기고백강박·집착 극복하기까지 과정 촘촘하게저자는 13년간 섭식장애를 앓았다. 살이 찔까 두려워 끼니를 거르거나 최소화하고, 먹토와 폭토를 반복하며 36킬로그램과 63킬로그램의 몸무게를 오고 가다 폭식·제거형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비정상적인 사고와 행동들로 저자의 삶은 망가졌다. 위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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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문화와 정치 지면기사
문화예술 분야라고 해서 정치의 입김에서 자유로울리 없다. 실력에 상관없이 이해관계만 따지거나, 정책의 성격에 따라 사업이나 창작의 지속성과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모습을 적잖이 봐왔다. 정치가 문화예술이 성장하는 데 뒷받침이 되는 디딤돌이나 거름 역할이 아니라, 앞에서 이를 끌고 가며 필요에 따라 휘두르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인지 올해 선거를 앞두고도 혹시나 새로운 수장이 문화에 관심이 없어 예산이나 지원 규모를 축소 시키지는 않을까하는 현장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꽤 들었다.정치 성향과는 무관하게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가 밝힌 문화정책에 대한 소신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문화적으로 풍족해야 잘 사는 것"이라며 "문화의 향유는 시민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또 "문화의 소비와 체험을 위해 멀리까지 가야 한다면 불행한 것"이라며 "리스크가 큰 문화산업에 공공이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지난 몇 년간 봐온 경기도의 문화예술에 대한 시각은 '지향점'을 잃은 느낌이었다. 생색내기 좋은 하나의 호혜적 도구로 이용되며 알맹이를 잃어버렸다. 신 씨의 주장에 수긍했던 이유이다.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수준 높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더 많이 누리게 할 것인지, 이를 보여줄 예술가들이 좀 더 많은 기회를 얻게 할 방법은 무엇인지, 우리 주변의 문화 시설을 잘 활용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지 등에 대한 여러 고민은 뒷전이었으니 말이다. 이러한 현실의 기저에는 문화예술에 왜 투자하고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는 정치 논리와 맞닿아 있을지 모른다. 케케묵은 이야기 같지만 지금도 계속해서 나오는 걸 보면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 모양이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한 달. 새로운 출발점에 선 정치가 문화예술에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나타날지 자못 궁금해진다. /구민주 문화체육레저팀 기자 kumj@kyeongin.com구민주 문화체육레저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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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국제다큐영화제, 작품 발굴·창작 지원 크랭크인 지면기사
올해로 제14회를 맞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오는 9월에 열리는 DMZ Docs 인더스트리에서 피치에 참여할 작품 23편을 발표했다.'DMZ Docs 인더스트리'는 기획이나 제작단계에 있는 다큐멘터리 작품을 발굴하고, 국내외 창작자를 지원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산업 플랫폼이다. 이번 참여작은 제작 진행이 30~70% 단계에 있거나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영화제 기간에 다양한 현금과 현물이 주어지는 인더스트리 어워드 피치에 참가하게 되며, 국내외 산업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미팅 기회도 주어진다. 또 올해부터 200만원의 창작 지원금도 제공된다.참여작품으로는 태준식 감독의 '1997', 선호빈 감독의 '돈 다큐', Subins Shrestha 감독의 'Devi'(영국, 네팔), Anmoi Tikoo 감독의 'Dreams of a Dark Sky'(인도) 등 한국과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작품이 선정됐다.DMZ Docs는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성과 신진감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전체 23편 가운데 15편이 신진감독의 작품이며, 12편이 여성 감독이다.이번 DMZ Docs 인더스트리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진행한 'K-Doc 중단편 피치' 공모에 선정된 작품들도 함께 피치에 참여할 예정이다. 소재발굴, 기획개발, 후반작업지원 부문을 대상으로 한 DMZ Docs Fund 부문 지원작은 다음 달에 발표될 계획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지난해 DMZ Docs 인더스트리 현장. /DMZ Doc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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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작년 코로나 제외한 주요 감염병, 2020년比 6% ↓ 지면기사
지난해 코로나19를 제외한 주요 감염병 환자가 전년도와 비교해 약 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2021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수는 66만9천477명으로 2020년 16만6천716명과 비교해 301.6%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57만72명)를 제외한 결핵, 수두, 홍역 등의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99만405명으로 전년대비 6.2% 감소했다. 결핵·수두·홍역 등 신고 환자 99만405명특히 호흡기 전파는 전년보다 22.1% 줄어 신고 건수가 증가한 주요 감염병은 코로나19, 장티푸스, A형간염, B형간염, 일본뇌염 등이 있으며 결핵, 수두, 홍역, 백일해,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지난해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수가 전년 대비 22.1% 줄었다. 이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올바른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에 신경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 간의 접촉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코로나19 환자를 제외한 말라리아, C형간염, 뎅기열 등 해외유입 감염병 환자 수는 31명으로 전년보다 73.3% 감소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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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뇌졸중팀, 뇌경색 새 치료법 발표 지면기사
아주대병원 뇌졸중팀이 뚫을 수 없는 뇌경색 환자에서 새로운 혈관을 빠르게 생성해 감소한 혈류를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법을 발표했다.뇌졸중팀은 지난 2016년 7월부터 약 3년간 막힌 뇌혈관을 뚫기 힘든 급성기(증상발생 2주 이내) 혈관 폐쇄성 뇌졸중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이러한 새 치료법을 시행했다. 치료법은 1단계로 새로운 혈관이 잘 생기게 하는 약물을 투여하고, 2단계로 국소마취 하에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뚫는 병합치료를 한다. 그러면 두개골을 사이에 두고 바깥쪽에 위치한 좋은 혈관이 뚫린 구멍을 통과해 두개골 안쪽으로 뻗어 나가 점차 뇌혈류가 안정적으로 흐르게 된다.이 같은 치료법을 시행한 결과 부분마취로 구멍만 뚫은 환자군보다 약물과 구멍을 뚫는 병합치료 환자군의 치료성적이 더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실제 혈관 재형성 비율의 경우 구멍 단독군은 58개 구멍 중 30개 구멍에서, 병합치료군은 58개 구멍 중 42개 구멍에서 혈관이 재생됐다.치료대상인 모야모야병이나 동맥경화성 혈관 폐색은 모두 두개골 내 폐쇄성 혈관질환으로 인해 약해진 혈관 상태 때문에 중재 시술로 막힌 부분을 뚫기 힘들고, 전신마취와 까다로운 혈관 문합술(혈류가 풍부한 혈관과 연결)을 어렵게 하더라도 1년 이내 증상이 재발하는 경구가 흔했다.연구팀은 부분마취 하에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뚫어주는 시술과 혈관증강제 투여 등 비교적 안전하고 간단하게 시술이 가능한 것이 이번 치료법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만(사진) 교수는 "그동안 치료가 까다로운 급성기 뇌졸중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치료법을 담은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가 발생하는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Stroke' 최신호(온라인)에 소개됐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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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경기도미술관 기획전 '당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 지면기사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온라인·디지털 세상은 분명 존재하는 또 다른 현실이다. 무엇이든 가능한 무한한 공간은 다양한 감정과 욕구 등이 표출된다. 경기도미술관의 기획전 '당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은 이러한 온라인에서의 삶이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8명의 작가가 추구하는 욕망을 비디오 게임, 오브제, 모션 그래픽 등 28점의 다양한 작품으로 보여준다.비디오게임·오브제·모션그래픽 등온라인 친숙 작가 8인, 다양한 표현 '스스로 종교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김한샘 작가는 중세시대의 서사나 모험담을 소재로 한 조각과 비디오게임 형식의 작품을 선보였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은 작가만의 독특한 해석과 상상력이 더해져 과거 신성시됐던 영웅들의 모험담이 현실에선 다르게 비치는 흥미로운 지점을 이끌어낸다.최지원 작가의 작품은 도자 인형의 이미지를 통해 만들어 낸 회화다. 도자 재질의 인형은 매끄럽고 화려하며 빛을 머금고 있다. 최 작가는 "세상을 관찰할 때 표피를 본다는 생각을 하며 이를 회화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견고해 보이지만 자칫 깨지기 쉬운 대상인 도자 인형은 아름다우면서도 긴장감을 주며, 작가는 이러한 양가적인 지점을 작품에 녹였다. 박윤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룬트마할'을 공개했다. 작가는 사람들이 갖는 환상적인 집, 건물에 대한 욕망을 가상건축으로 풀어내기 위해 건축가와 협업했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가상의 건축물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는, 실제로 지어질 수 있는 수준으로 설계돼 현실감을 더한다. 박 작가가 설정한 디지털의 세상은 사후세계이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오브제들이 어떤 생동감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는 박 작가의 이번 작품은 무덤의 내부를 삼차원 구조로 구현했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무덤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며,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건축에 대한 욕망 풀어낸 '룬트마할'비인간과 공존 다룬 'KIN거운 생활' 안가영 작가의 작품 'KIN거운 생활: 쉘터에서'는 가상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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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WIDE] 지역 창작공연의 생존법 '성공 작품 비결은' 지면기사
공연 한 편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배우는 물론 창작진과 스태프 등이 한마음 한뜻으로 시간을 쏟고 공을 들여야 온전한 작품 하나가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어렵게 만들어진 많은 작품이 단발성에 그친 채 사라지고 있는 것이 공공창작 공연의 현실이다.명백해 보이는 한계가 그 이유로 꼽힌다.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를 위한 예산 확보, 공연 유통의 어려움, 다양한 외부 환경의 영향 등은 제작한 공연을 꾸준히 이어 나가기 어려운 상황을 만든다.그런 상황에서도 지역에서 만든 공연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 있다. 창작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과 '세종, 1446'이다.'전설의 리틀 농구단' '세종, 1446'민간 프로덕션 노하우 더해 '롱런'"폭 넓은 소재에 종합유통 계획을" 안산문화재단의 '전설의 리틀 농구단'은 지난 2016년 초연한 뒤 서울 대학로에 성공적으로 진출, 올해 6번째 시즌을 선보일 만큼 롱런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늘 혼자이던 수현이가 승우, 지훈, 다인을 만나 홍종우가 코치로 있는 폐지 직전의 상록구청 농구단에 들어가며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농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상처에 대한 치유와 회복이라는 삶의 보편적 정서를 흡입력 있게 풀어낸다. '전설의 리틀 농구단'은 초연 이후 작품의 가능성을 본 뮤지컬 제작사 아이엠컬쳐가 제작에 참여하며 공동제작 협업시스템을 구축했다. 민간프로덕션의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완성도가 높아진 작품은 2020년 대학로 앙코르 공연에서 관객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냈고, 전년 대비 총 티켓 판매수는 136%, 총 티켓판매금액은 296% 증가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여주세종문화재단의 '세종, 1446'은 세종대왕릉이 있는 여주가 대표 문화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기획한 작품으로 뮤지컬 제작사 HJ컬쳐와 공동으로 제작했다. 세종대왕이 왕이 된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의 일대기를 그린 '세종, 1446'은 2017년 여주 세종국악당에서 트라이아웃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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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신간 2권] 한낮의 미술관, 동유럽 기행 지면기사
김영하 작가는 인간이 여행을 꿈꾸는 이유에 대해 '독자가 왜 매번 새로운 소설을 찾아 읽는가와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겪은 일들은 새로운 의미와 영감을 찾게 한다. 틀에 박혀 있지 않은 자신만의 여행을 통해 세상의 다채로운 모습을 느끼게 해 줄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한낮의 미술관┃강정모 지음. 행복한북클럽 펴냄. 440쪽. 2만1천원伊·英·佛 등 예술가들 사랑·열망 따라가기Viator가 선정한 세계 10대 가이드이자 예술 여행 전문 기획자인 강정모는 청년 시절에 루브르에서 우연히 '목수 성 요셉' 그림을 만나 작품은 오감으로 느끼는 일임을 알게 됐고, '예술은 곧 여행이 된다'는 경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해 그림을 좇아 세계를 여행했다. 그런 그의 지난 여정을 담은 '한낮의 미술관'은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곳곳의 아름다운 도시와 그곳의 예술가들이 지나온 삶의 자취를 따라가 보는 여행으로 채워져 있다. 그는 유명 작품 앞에서 인증숏만 남기고 바쁘게 돌아서는 것이 아닌, 예술가들을 채운 열망과 사랑과 삶에 대한 애틋함 등 복잡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따라 걷는 여행을 제안한다. ■ 동유럽 기행┃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민음사 펴냄. 244쪽. 1만6천원마르케스의 1950년대 '철의 장막' 경험담노벨 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최고의 작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1950년대 말 동유럽과 소비에트연방을 두루 다니며 겪은 이야기를 담은 여행 에세이 '동유럽 기행'이 출간됐다. 서독에 머물던 젊은 작가이자 기자였던 마르케스는 어느 날 친구들과 충동적으로 동독 국경을 넘어 철의 장막으로 들어간다. 철의 장막은 장막도 아니고 철로 돼 있지도 않았다. 빨간색과 흰색으로 칠한 나무 방책, 그 장막 안에 석 달을 머문 그는 '철의 장막이 정말 철의 장막이기를 바라는 건 일반 상식이 모자란 결과라는 걸 깨달았다'는 이야기로 책을 시작한다.그는 동베를린,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에서 그들을 관찰하고 한데 섞여 어울리며 동유럽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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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못이 아니야" 아픈 상처 위로하는 뮤지컬 '유진과 유진' 지면기사
네 잘못이 아니야상처 입은 자신의 모습을 외면하고 싶었던 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뮤지컬 '유진과 유진'이 8월 28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금이 작가의 청소년 소설 '유진과 유진'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두 유진이 어렸을 때 겪은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동 성폭력이라는 아픔 속 상처를 마주하고 살아온 큰유진과 기억을 강제로 삭제당한 작은유진, 두 인물의 섬세하고도 공감 어린 이야기는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초연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이번 재연에는 초연을 빛낸 임찬민, 강지혜, 정우연, 이아진 배우가 함께하며 윤진솔, 이상아, 송영미, 홍나현 배우가 새롭게 합류하며 저마다 개성 있는 유진의 모습을 보여준다.이기쁨 연출은 "심적으로 가깝게 느꼈고 창작진과 배우들의 연대가 큰 원동력이었던 공연이었기에 초연 때 느꼈던 이 마음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두려웠다"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새 유진이들과 기존의 유진이들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데 있어서 조심스러운 생각으로 거리낌 없이 말한다. 좋은 부분은 적극적으로 수용했다"며 "그런 팀으로 재연을 다시 만난 것에 개인적으로 감사해 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두 번째 시즌을 맞는 만큼 작품에 대한 깊이는 한층 더 깊어졌다. 이 연출은 "가장 마지막에 두 유진이 자신의 엄마가 되어 말하는 장면의 대사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연에도 같은 의도로 뱉었던 대사지만 좀 더 명료하고 명확한 문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그 부분을 최우선으로 바꾸고 싶었다"며 "집단 지성이 필요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 바꾸게 됐다"고 했다.특히 소재가 주는 무게감은 창작진과 배우 모두가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다.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않을지, 의도가 곡해되진 않을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강지혜 배우는 "재연을 준비할 때 배우로서 더 잘해야겠다는 부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