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문제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청년 실업은 이미 절벽앞에 섰고, 장년 실업도 암울할 지경이다.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경제현안으로 대두된 지금, 경기도가 ‘(가칭)일자리 재단’을 설립키로 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경기도는 도 산하기관에 흩어져 있는 공공 고용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원스톱으로 운영되는 통합취업지원서비스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일자리 지원 기관을 한곳으로 모아 일자리 발굴부터 직업훈련, 취업 알선까지 한번에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기존 경기일자리센터와 경기도기술학교 등 6개 기관의 일자리 관련 업무가 경기일자리재단으로 통합되거나 이관된다.
일자리재단이 내년 1월 출범하면 청년과 여성, 중·장년층 등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경기일자리재단에서 심층상담과 진로설계, 직업훈련, 집중 취업알선까지 맞춤형 통합 취업지원서비스를 한 번에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어디서 받을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으나 일자리재단 출범으로 이런 혼란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일자리재단의 가장 큰 역할은 구인·구직자의 사전 수요조사와 맞춤형 교육을 통해 중소기업에 맞춤형 인재를 제공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얼마나 많이 좋은 일자리로 연결되느냐는 것이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그렇듯이 일자리 창출 정책은 탁상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도·시·군 등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창출하는 일자리라는 것도 한시적이거나 임시직인 경우가 태반이다. 고용의 질도 크게 떨어진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고, 현장 밀착형 행정을 강화해야 하지만 여건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경기 일자리재단에 큰 희망을 가져보는 것도 그런 이유다. 청·장년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은 좋지만 ‘좋은 일자리’여야 한다. 일자리재단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얼마만큼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느냐에 달려있다.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도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가 핵심이다. 일자리재단의 역할은 경쟁력을 겸비한 중소기업을 발굴 육성해 다량의 좋은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일자리재단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설립 이후가 더 중요한 경기 일자리 재단
입력 2015-09-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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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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