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시민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 판교 환풍구 사고 1주년이다.
작년 이 시기를 되돌아보며 법과 질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법과 질서는 국가성장의 기틀이다. 세월호 침몰과 1년 전 이맘때쯤 있었던 판교 환풍구 사고는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 안전 사고였다.
급속한 경제발전 과정에서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뒷전으로 미뤄둔 탓에, 우리는 이처럼 대형재난의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경찰 본연의 임무는 법과 질서를 유지해 생활 속 치안을 확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법과 질서를 유지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만들면 안전문화는 저절로 이뤄질 것이다.
경찰은 그러기 위해 과거 권위적으로 군림하던 자리에서 내려와 시민 가까이 다가 가려는 활동을 하고 있다. 주민에게 직접 찾아가는 문안 순찰부터 출근길 교통안전 확립까지 시민과 보다 친숙한 경찰로 거듭나려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대형재난이 우리에게 가르쳐 줬듯, 평상시 안전의식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지라도 실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생활 속 법 치안을 확립해 안전 의식을 되찾고 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 판교 사고 1주년을 맞아 경찰과 시민이 나가야 할 길이다.
/채영철 수원남부경찰서 매탄지구대 순찰3팀장
[독자의 소리] 판교 환풍구 사고 1주년을 생각한다
입력 2015-10-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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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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