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로 평등하게 주어진 ‘새해의 첫발’을 딛고 있다. 반복되는 이 시간은 하루로 완성되지만 하루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말은 존재가 ‘하루라는 오늘’을 어떻게 채워 놓았는가로 환원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먼저 가보지 못한 ‘오늘이라는’ 망망대해를 향해 같은 시각을 운항하면서 ‘이 하루에’ 각자의 고유성이 발휘된다. 우리는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놓여 있지만 서로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누군가의 하루는 “뜨는 해도 다 보고/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의 하루는 평생을 살아도 아무것도 못 보았다고 하지 않던가.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를 보라. 끝임 없이 소유와 집착을 추구하는 인간에 대한 ‘욕망의 감옥’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오늘이라는 이 하루” 만큼은 ‘하루살이’처럼 ‘욕망살이’에서 나를 구원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