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박창식·더민주 윤호중 '막강'
정경진 '국민의당' 명찰로 준비
시장 선거 함께 치르는 점 변수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예의 주시
구리시 선거구는 이번 4·13 총선에서 국회의원과 함께 구리시장 재선거도 함께 치러져 여·야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이다.
구리는 윤호중(52·더민주) 의원과 박창식(56·새누리·비례) 의원이 그동안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온 곳인 만큼 21일 현재 정경진(50·무소속) 전 경기도한의사회 회장만이 유일하게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이렇다 할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없는 이유로 지역 정가에서는 두 현직 의원들의 브랜드 파워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윤 의원과 새누리당 구리당협위원장인 박 의원이 공천을 받아 격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정 예비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구리시 선거구는 현재 3자 후보군으로 윤곽이 드러나 있는 상태다.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크게 세 가지다. 국회의원 선거와 시장 선거가 함께 치러진다는 점, 그리고 보수와 진보 간 '장군멍군'식 구도가 계속돼왔다는 점이다. 또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사업의 향방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할 러닝메이트인 시장 후보에 어떤 인물이 나서느냐가 관건이다. 구리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 해 12월 시장직을 상실한 박영순 전 시장이 관선을 포함해 다섯 차례나 시장을 지낸 덕분에 여전히 지지세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전 시장이 이번 총선에서 누구에게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 전 시장과 뜻을 같이하는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선거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구리지역에서는 보수와 진보 진영이 번갈아 국회 배지를 달았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16대 총선에서는 전용원(한나라당) 의원, 17대 윤호중(열린우리당), 18대 주광덕(한나라당) 의원을 거쳐 19대에서는 윤 의원이 정권을 탈환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윤 의원이 다시 원내에 진입하기까지 구리지역 유권자들은 의정활동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구리시 선거구가 분리된 13대부터 따지면 15~16대를 제외하고는 총선 때마다 국회 배지의 주인공이 매번 바뀌었다. 윤 의원과 박 의원이 지난 해부터 '민원의 날'을 경쟁적으로 운영하고 현수막 등을 동원해 관내 곳곳에서 정책 홍보에 신경전을 펼친 것도 구리지역 특유의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
박 전 시장이 오랫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GWDC 사업의 실현 여부는 이번 총선에서 당락을 결정할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옛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당적이었던 박 전 시장은 GWDC와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가 인정돼 당선무효형을 받았다.
만약 GWDC 사업이 총선이 다가와도 기약 없이 표류한다면 새누리당 측에서는 이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전에 행정자치부 심사를 통과해 사업에 날개를 달면 더민주가 이를 선거에 적극 활용할 것이 분명하다.
다만 여기에 이번 선거의 변수는 중도를 표방하고 있는 국민의당 후보다. 정 예비후보가 어느 쪽의 표심을 가져갈 지 여야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