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은 반드시 해답을 요구하지 않지만 문제는 찾는 사람의 몫이다. 난이도가 클수록 해답의 모양은 잘 드러나지 않을 때가 많다. 삶이란 어쩌면 해답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물음을 통해서 살아있음을 감지하는 것이 아닐까? 물음이 깊을수록 "꽃샘에 더친 상심"같이 세계에 대한 고뇌 또한 심화되지만 봄의 꽃망울처럼 일순간 터지는 순간 환상성을 경험하게 된다. 이른바 이전의 '무지의 어둠'은 '깨달음의 빛'으로 무화되며, 인생 '살이가 다, 그러하'다는 것을 통찰하게 된다. 이러한 성찰은 "살바람/살 저미는 끝에" 서성이며 섣불리 오지 않는다. 지금 밖에서 '겨울의 외피'를 벗고 "잎 세우듯" 피어나 "꽃 세우듯" 당신을 환하게 보고 있는 '한 송이 꽃답'이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