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3 총선에서는 현역의원들끼리의 맞대결을 펼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이는 19대 총선 당시 비례의원으로 당선된 의원과 현직 의원이 사퇴해 공석이 된 자리에 재보궐 선거로 당선된 의원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같은 지역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이들은 모두 현역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어 한 치의 양보 없는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 구리
여·야 선거때마다 번갈아 고지 탈환
1여2야 구도 야권표 분산 여부 관건
= 구리는 그동안 보수와 진보 진영이 번갈아 국회 배지를 차지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6대 총선에서는 전용원(한나라당) 의원, 17대 윤호중(열린우리당), 18대 주광덕(한나라당) 의원을 거쳐 19대에서는 윤호중 의원이 정권을 탈환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구리 선거구가 분리된 지난 13대부터 살펴보면 15~16대를 제외하고는 총선때마다 국회 배지의 주인공이 매번 바뀌었다. 이런 지역 정서로 인해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53) 의원과 재선에 도전장을 던진 새누리당 박창식(56·비례) 의원 등이 펼치고 있는 정책 홍보 신경전도 구리지역 특유의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
3선에 도전하는 윤 후보는 그동안 박기춘 전 의원이 해 왔던 동북부 발전의 견인차 역할론을 제기하면서 구리선, 별내선,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박 후보는 기업하나 온전히 없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시 발전을 위한 해답으로 지역의 풍부한 문화자원을 산업과 연계,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문화융성 전문가를 자청하며 문화, 교육, 경제, 복지 등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야권의 국민의당 정경진(50) 후보가 20여 년 동안 지역 봉사활동을 통한 지지기반을 무기로, 민생정치를 표명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1여 2야 구도 속에서 야권표의 분산이 최대 난점으로 꼽히고 있다.
구리/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