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는 서울 영등포역을 정차역으로 추가한다는 계획이 알려짐에 따라 광명역은 간이역으로의 추락이 불가피, 당초 계획했던 시발역 환원을 위한 도 차원의 총체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1일 '고속철 광명역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에 따르면 고속철 광명역은 당초 시발역으로 예정돼 모든 개발계획이 짜졌으나 개통을 앞두고 돌연 정차역으로 변경되면서 엄청난 투자손실로 인해 지역경제가 붕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개통 1년을 맞았지만 광명역사내에 입점키로 한 각종 편의시설 등 부대시설들이 입점 자체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개장때 문을 연 애경백화점 광명점과 '면 전문점'은 계속되는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개장 6개월여만인 지난해 10월과 12월에 잇따라 문을 닫고 말았다.
이처럼 광명역사가 썰렁해지자 은행과 특수파출소 등도 설치계획만 돼있을 뿐 입주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고속철 서울역의 경우 갤러리아 백화점, 롯데마트 등 다양한 복합쇼핑몰이 입점해 있어 굳이 고속철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쇼핑 등을 위해 역사를 찾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광명역사 정상화 대책위는 역세권 인근지역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것도 '광명역의 고철화'를 부추기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석수, 광명, 철산을 지나는 경전철과 인천, 광명 분당을 연결하는 신공항철도 및 안산, 광명, 여의도, 청량리를 잇는 신안산선 등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올 하반기에는 광명역 역세권 인근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발역 환원없이는 광명역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광명역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열차를 증차하면서 이용객이 10% 이상 늘었다”고 엉뚱한 홍보를 늘어놓았다.
광명역사내 한 입점업주는 “지난해 12월 고속철 증차로 인해 이용객이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며 “당초 계획대로 시발역으로 출발하고 주변 역세권 등을 동시에 개발했더라면 이같은 현상은 일어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속철 광명역 정상화 대책위 관계자는 “광명역이 고물철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당초 시발역에서 정차역, 이제는 간이역으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발역 환원문제는 단순히 광명역세권 개발차원이 아닌 경기도 지역경제의 생사를 좌우하는 최대 현안중 하나라는 인식아래 도민들이 뭉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귀덕·최규원·이유리·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