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봄-이꼴_김연용_The mist-M_#101, 2016.

예술공간봄에서 사진집단 이꼴의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展과 고진이·노채영의 '부재의 이음'展이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사진집단 이꼴은 경기도의 작가 10명으로 구성된 사진 그룹이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 접촉되어 있다'는 노발리스의 말을 인용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보이는 것에 한정될 수밖에 없는 사진이지만 현실은 불가시 영역, 즉 햇빛, 바람, 시간, 소리 등의 요소와 접촉돼 있어 사진은 보이지 않는 것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고진이·노채영 작가의 '부재의 이음'展에서는 두 작가가 서로 다른 의미의 '부재'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고진이 작가는 의미를 잃어버린 작품을 통해 '작품으로서의 가치'의 부재에 대해 말한다.

더 이상 작가의 길을 가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들의 작품을 인수받아 재료로 사용하는데, 두 작품 이상을 합치거나 작품 이외의 재료를 추가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노채영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세상과 그 관계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를 통해 '관계'의 부재에 대해 말한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사진/예술공간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