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수준의 콘서트 홀이 될 '아트센터 인천' 조성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시행사 내부갈등 등의 요인으로 개관이 장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자리 잡은 '아트센터 인천'은 민간 개발기업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가 송도 땅 개발이익금으로 건설했다. 1천727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국내 최고 수준의 무대·음향 시설을 갖췄다고 내세웠으며 총 2천6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아트센터 인천 건물은 준공 절차를 거친 뒤 인천시에 기부채납된다.

그런데 아트센터 인천이 언제쯤 준공될지 정식 개관은 언제 이뤄질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아트센터 인천의 준공을 신청해야 할 NSIC는 주주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간 갈등으로 의사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미국 세무당국이 게일인터내셔널의 스탠 게일(Stan Gale) 회장에 부과한 1천억원대 세금부담 문제로 촉발된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어서다. 시설 준공을 위한 미술장식품 등도 아직 갖추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이 시설을 기부채납 받을 준비가 덜 된 상태다. 아트센터 인천 운영을 인천시가 맡을지, 인천경제청이 맡을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의 최근 조직개편에서도 아트센터 인천 운영을 위한 조직을 제대로 구성하지 않았다.

인천시는 애초 연간 8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시설 운영비 조달방안도 뚜렷하게 갖고 있지 않다. 애초 송도지역을 개발하는 다른 사업자로부터 상가나 오피스텔 등을 기부채납 받은 뒤 그 임대수입으로 충당할 예정이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아트센터 인천 준공시점은 지난해 3월에서 7월로, 다시 10월로 계속 미뤄져 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올해 업무계획에 이달 중 아트센터 인천을 준공하고 시운전·시범공연 등을 거쳐 올 6월 개관하겠다고 했지만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아트센터 인천의 조속한 개관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