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임신부, 부녀자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필로폰을 투약, 중독시킨뒤 이들과 집단으로 성관계를 갖는 등 엽기적 성(性)행각을 벌여온 마약사범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특히 마약에 중독돼 임신중인 상태에서도 집단 성관계를 벌인 미성년자와 20대 여성은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박정식 부장·박성진 검사)는 23일 유모(43·무직)·김모(36)씨와 미성년 임신부 김모(18·여)양 등 2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임신중인 오모(29·여)씨와 유씨의 동거녀 이모(47·여)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또 자수한 홍모(23·여)씨는 치료보호를 의뢰하고 또다른 유모(34)씨를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마약전과 6범인 유씨는 김씨로 부터 필로폰을 매수한 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인터넷 채팅이나 소개를 통해 알게 된 김양 등과 함께 안산·시흥·광명 일대 모텔 등지를 돌며 필로폰을 함께 복용한 뒤 집단 성관계를 갖는 등 환각상태에서 성파티를 벌여온 혐의다.

유씨는 또 김양과 오씨가 아기를 가진 줄 알면서도 여관으로 유인해 필로폰을 투약, 중독시킨뒤 포르노 테이프를 틀어놓고 이를 따라하는 방법으로 성관계를 갖는 등 같은 수법으로 여성 13명과 차례로 집단 성관계를 가진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김양은 임신 4개월때 유씨를 채팅으로 만나 필로폰을 공급받아 복용했으며 임신 8개월까지 거의 매일 복용, 중독상태에서 유씨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박정식 부장검사는 “임신중에 마약을 복용하면 기형아를 출산한다는 인식도 못하는 등 죄의식도 없이 환각상태에서 성적 쾌락만을 추구한 도덕적 타락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검찰은 광명경찰서와 합동수사를 통해 이들 사범을 적발했으며 유씨와 필로폰을 함께 복용한 뒤 성관계를 가진 사람이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