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3일 오전 1심 판결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강정호는 2009년 8월 음주단속에 적발되고 2011년 5월에도 술을 마시고 교통사고를 내 음주운전 '삼진아웃'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연합뉴스
메이저리거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하지만 징역형 집행유예라는 꼬리표를 소속팀과 메이저리그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강정호의 상황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조광국 판사는 3일 강정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실형을 면한 강정호는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으로 출국하는 데에는 문제는 없어졌다.
당초 검찰은 강정호를 벌금 1천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공판 절차 없이 벌금 등이 선고돼 강정호의 미국행이 예상됐다.
하지만 법원이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강정호를 정식재판에 회부하면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고 국내에 남아 재판을 기다렸다.
음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3일 오전 1심 판결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강정호는 2009년 8월 음주단속에 적발되고 2011년 5월에도 술을 마시고 교통사고를 내 음주운전 '삼진아웃'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연합뉴스
일단 법적인 제약에서 벗어난 강정호는 비자 문제를 해결하면 미국으로 건너가 팀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범경기 출장 여부는 소속팀 피츠버그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피츠버그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국 법원의 판단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이다.
피츠버그는 전력 핵심으로 꼽히는 강정호의 활용도를 두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전력상 강정호는 꼭 필요한 내야수다. 메이저리그 입성 첫해인 2015년 타율 0.287, 15홈런, 28타점을 올린 강정호는 2016년 무릎 재활로 뒤늦게 시즌에 합류하고도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구단도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 강정호에게 냉소적인 시선을 보인다면 피츠버그의 고민은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