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현대미술 '3색 면모'

■경기도미술관, 크로스장르전
목공예·섬유·금속 등 분야별 선봬

■수원미술전시관 '키네틱 아트…'
수원화성 축성 역사성 반영작 19점

■용인포은아트갤러리, 미디어아트전
예술·기술·인간 존재의 사유 16점

미디어아트, 키네틱아트, 공예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곳곳에서 열린다.

#경기도미술관은 9월 17일까지 크로스장르展 '크래프트 클라이맥스: 경기 현대공예 2017'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쓰임새를 가진 사물이지만, 예술적 가치가 가미돼 익숙하고도 낯선 공예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목공예를 비롯, 섬유, 금속, 도자, 유리 등 다양한 분야의 공예 작가 32명이 참여했다.

전시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1부에선 경기도 현대 공예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고 2부에서는 32명의 공예가들의 작품이 분야별로 전시됐다. 3부는 공예가의 작품으로 꾸민 '공예가 있는 집'을 구성했고 4부는 공예 공방을 만들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현정 작가의 '색의 변주'는 한복 노방으로 색을 표현해 한국적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빛으로 담아내는 추상적 아름다움과 구조미가 눈에 띈다.

또 한지 주머니(줌치) 제작기법을 활용해 한지 공예품을 선보인 양상훈 작가는 자연과 우리 삶의 모습을 한지를 통해 따뜻하게 표현해 매력적인 오브제를 탄생시켰다. 이지숙 작가는 '민화 책거리'를 흙으로 빚어 회화작품처럼 표현했다. 여기에 작가가 읽고 사색한 책을 관람객에게 권하며 조선시대 책가도의 풍습을 재현했다.

#수원미술전시관은 예술과 과학의 만남을 주제로 하는 특별기획展 '키네틱 아트 프로젝트-기묘한 기계들'이 오는 8일 개막한다. 키네틱 아트(Kinetic art)란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가 움직임을 갖고 그 움직임이 표현의 중심이 되는 예술작품으로, 최근에는 조명이나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작품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의 과학문명과 근대역학을 소개한 '기기도설'을 분석, 거중기 제작 등 수원화성 축성의 역사성을 반영해 구성됐다. 김동현, 노해율, 박안식, 안민정, 이탈, 정성윤, 최문석, 한승구 등 8명 작가의 작품 19점이 전시된다.

11일에는 개막행사와 더불어 원광연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장의 '예술, 기술, 과학의 문화적 창의성'을 주제로 한 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는 미디어아트展 '#include<media.A>(샵 인클루드 미디어. 에이)'가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김치앤칩스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일로랩, 민혜기, 팀보이드, 하석준 등이 참여했다.

가상현실에 그려지는 달, 사라져가는 백열전구에 대한 추모, 인간의 일상을 닮은 기계, 로봇의 예술 활동, 스스로 또 다른 작품을 생산하는 기계 등 예술과 기술, 인간과 기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1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무료다.

/민정주·공지영 기자 zuk@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