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바로알기 종주 4일차
인천바로알기종주단은 1일 오전 인천가족공원에 조성된 세월호 희생자 추모탑에서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가족공원내 추모탑서 묵념
상가·구청·박물관 등 거쳐
'부평 사람들·역사' 돌아봐


2017080101000064600001442
1일 오전 6시 인천바로알기종주단은 인천대공원 야영장에서 하룻밤을 묵고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지난 밤 잠자리를 정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첫 코스는 만월산 등반이었다. 출발하기 전 종주단 팀장들은 단원들에게 식염제를 나눠줬다. 여름철 등산을 할 때 나트륨이 땀으로 빠져 나가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였다.

만월산 등산로는 사람 한 명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좁은 곳이 많고, 전날 내린 비가 마르지 않아 바닥이 미끄러워 단원들이 코스를 지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단원들은 물이 부족한 조원들에게 자신의 물을 나눠주고, 뒤처져 있는 학생들을 기다려주며 함께 어려운 코스를 이겨냈다.

만월산을 넘어 인천가족공원으로 내려온 단원들은 공원에 조성돼있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탑 앞에서 묵념했다.

이번에 종주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심우혁(15·청천중 2) 군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탑을 보며 "세월호 사고 당시 초등학교 6학년 이었는데 기분이 짠하면서 묘했었다"며 "이렇게 추모탑을 본 것은 처음인데 뭐라 표현할 수는 없는데 슬픈 기분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에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팀장으로 단원들을 이끌고 있는 양진영(21)씨는 고향이 안산이고, 세월호 희생자들과 같은 나이다. 양씨는 "고향은 안산이지만 서울로 이사가 처음에는 실감이 잘 안나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양씨는 "서울에서 이와 비슷한 추모 공원을 간 적이 있었는데 가슴이 먹먹하고 추모탑을 대면하기 힘든 기분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인천가족공원을 지나 부평아트센터에서 점심을 먹은 단원들은 이날 폭염주의보로 그늘 아래서 한 시간 정도 조별 장기자랑을 준비한 후 30분이 늦은 오후 1시 30분께 부평아트센터에서 출발해 부평 지하상가, 부평구청 등 부평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을 지나며 부평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평역사박물관에서는 부평의 역사를 한눈에 봤다. 오후 6시께 경인교대부설초등학교 야영장에 도착해 일정을 마쳤다. 계양장문외과 김승욱 원장이 야영장에서 단원들을 진료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일(수) 일정: 경인교대부설초등학교~계양산~목상동~(차량이동)~강화 하점 지석묘~ 당산리검문소~북성리~서사체험학습장(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