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7개월 넘도록 차기 인선 안돼
공백 장기화땐 실력 저하등 우려
수원시립교향악단에 이어 수원시립합창단의 예술감독이 지난달 사퇴하면서 수원시립예술단(시립교향악단·시립합창단·시립공연단) 3곳 가운데 2곳의 수장 자리가 공백을 맞는 전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더욱이 후임 인선이 더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량과 인지도면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던 예술단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윤의중 전 시립합창단 지휘자는 지난 15일 수원SK아트리움에서 고별연주회를 갖고, 수원시민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윤 전 지휘자는 지난해 1월 예술감독으로 부임해 22개월여간 시립합창단을 이끌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달 국립합창단 예술감독에 내정되며 자리를 옮겼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김대진 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가 단원과의 갈등 끝에 사표를 내고 시립교향악단을 떠났다. 지난 2008년 4월 취임 이후 지난 5월까지 9년여간 수원시향을 이끌어온 김 지휘자가 사퇴하자 시립교향악단은 당시 예정됐던 독일 초청연주회와 올해 예정된 3번의 정기연주회를 취소했다.
부지휘자가 대행체제를 이어오고 있지만 10여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시향을 정상으로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립합창단도 정통 합창부터 다채로운 시도로 합창 음악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아온 윤 예술감독의 부재로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겠느냐는 비관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격년제로 운영된 수원국제음악제의 내년 계획이 전면 취소된 것도 예술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것이 원인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진다.
특히 수원시향 예술감독이 7개월여간 공백 상태인데도 차기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립합창단의 예술감독도 장기간 공석 상태로 유지돼 합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수원시는 시립교향악단은 내부를 정리하고 단원, 지역예술인, 시민 등의 입장을 조율하는 시기가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또 시립합창단도 기량저하로 이어질 만큼 예술감독의 공백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예술단운영위원회 등의 추천을 받아 시립합창단과 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며 "후보자를 객원지휘로 검증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수원시립예술단 '걱정되는 빈자리'
교향악단이어 합창단 예술감독도 사퇴… 운영차질 불가피
입력 2017-12-27 20:07
수정 2017-12-2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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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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