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30년 근무 관련업무 '베테랑'
취임 5개월 경영구조개편등 우여곡절
회사 정상화·5년뒤 상장 중장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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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한 지 갓 5개월이 된 김종흔 서영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한때 엔지니어링 업계의 규모와 역량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었던 회사는 일순간 풍비박산이 났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서영엔지니어링(이하 서영)의 전 대주주·경영진 등을 부당매각 혐의로 기소했고 임·직원들간 법정 다툼이 벌어지는 등 내부 불신도 컸다.

취임한 지 갓 5개월이 된 김종흔 서영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은 공교롭게도 대표이사 직함을 달자마자 일련의 사태들을 온몸으로 겪어내야 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설계와 시공 등 도로 건설 관련 각종 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김 대표다.

인천대교 등 굵직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해낸 서영은 도로 전문가인 그가 보기에도 충분히 '괜찮은' 회사였다. 퇴직 후 연이 닿아 서영에 취업했고 지난해 8월 대표이사직에 올랐지만 우여곡절이 이어졌다.

16일 수원 경인일보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막상 와보니 여러모로 꼬여있던 게 사실"이라며 "예전에는 조직이 가족 같은 분위기였는데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많이 피폐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김 대표는 "나름대로 회사가 점점 안정돼가고 있고 회사를 두 배로 키운다고 하니 직원들도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돌아가면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등 직원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 안에서는 내부 화합을 다지고, 밖에선 수주량이 늘도록 제 역량이 다하는 데까지 노력하려고 한다. 전 경영진들에 의해 방만하게 이뤄졌던 경영 구조도 바꾸는 등 한층 회사가 가벼워졌다. 이제 몸이 가벼워졌으니 흑자를 극대화하는 구조로 개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대표와 주주들 문제로 회사가 손실을 많이 입고 상처가 깊게 생겼지만, 이제 차근차근 정상화시키고 성장시켜서 5년 정도 뒤에는 상장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엔지니어링 업계에서 랭킹 3위권에 있는 업체들만 상장을 했을텐데 서영 역시 랭킹 5위 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른 중견기업을 인수하는 등 중·장기적인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까지 '토탈솔루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종합건설사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공회사를 만들어서 서로 상호보완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종합건설그룹으로 키워보려는 게 장기적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 당시 헤밍웨이의 말을 인용했었다.

'진정한 고귀함은 과거보다 나아지는 것이다.' 서영의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수 있도록 직원들과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이제 열심히만 하면 회사가 더 좋은 상황이 될 것 같다. 직원들하고 화합해서 회사를 잘 경영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