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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거리 후순위 통학
융통성 없는 행정" 토로

시흥 K중 학급수 축소해
학부모들 "집단 등교거부"


3월 개학을 앞두고 경기도 내 일선 학교에서 학생 배정에 따른 마찰이 빚어지고 있어 논란이다.

25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시흥 K중학교 1학년에 1학급을 편성해 32명의 학생을 배정했다. K중을 1지망으로 지원한 학생은 50명으로, 18명의 학생이 탈락해 인근 다른 중학교로 분산 배정됐다.

이를 두고 학부모들은 당초 학급수 편성을 위한 사전 수요조사 당시 2학급을 고려했던 교육 당국이 돌연 본배정에서 학급을 축소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처음에는 2학급이 편성되는 것으로 수요조사를 했는데 학급수 축소를 알리지 않는 바람에 많은 학생들이 1지망으로 해당 학교에 지원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재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음 달 2일 현장학습에 나서는 등 집단 등교거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흥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최초 2학급으로 수요조사를 했지만 결과에 따라 1학급을 축소했다. 행정적 실수는 없다"고 말했다.

성남에서는 W고교에 지원한 여학생들이 '성비'로 인해 대거 탈락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W고는 올해 입학예정 정원 312명 가운데 255명만이 배정돼 전체적으로는 57명이 미달됐지만, 반대로 여학생은 무려 90명이 탈락해 후순위 학교로 배정되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성별에 따라 정원을 산출해 학생을 배정했기 때문인데 남학생은 정원 164명 중 지원자 107명이 모두 배정되고도 미달됐지만, 여학생은 238명의 지원자 중 148명만 선발됐다.

한 학부모는 "미달인 학교를 코앞에 두고 집에서 1시간 거리의 학교를 다니게 생겼다"며 "성별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57명의 여학생을 원하는 학교에 모두 수용할 수 있는데도, 융통성 없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애꿎은 학생들만 불편을 겪게 됐다"고 토로했다.

학생 배정에 따른 갈등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평준화지역 내 고입의 경우 수원 16지망, 부천 22지망 등 끝 지망에 배정받는 학생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도교육청은 올해 고입 배정방식을 개선했다.

하지만 여전히 끝 지망에 배정받은 학생이 0.79%(440여명)로 집계되면서 완벽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같은 학군 내 학교들의 정원 등을 고려한 배정 방안에 따라 남녀 비율에 맞게 배정된 것"이라며 "성남 W고의 경우 부족한 남학생 수는 새로 입주하는 학생들로 채워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래·신선미·박연신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