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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우주비행을 했던 이소연 박사가 지난 3일 대전 유성구 인터시티 호텔에서 열린 한국마이크로중력학회 2018 학술대회에서 초청 강연을 하며 세계 최초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렌시코바와의 일화를 전하고 있다./연합뉴스

10년 전 한국인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이소연(40) 박사가 자신을 둘러싼 '미국 시민권 취득설' 등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이소연 박사는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미국 시민권자라는 소문이 있는데 한 번도 신청조차 한 적이 없다"며 "(미국)시민권을 받은 적이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다. 선거도 한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미국행(유학)에 대한 비난 여론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우주에 다녀온 지 10주년을 맞아 용기를 내 돌아오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일각에서 우주인 프로젝트 도중에 미국으로 떠났다는 비난에 대해 "2년 의무기간은 물론 5년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유학길에 올랐다"며 "한국의 우주개발을 언제든 돕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박사는 강연 등 우주인 홍보활동을 펼치다가, 지난 2012년 항공우주연구원을 떠났다.

지난 2013년 이 박사가 재미교포와 결혼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 박사는 이같이 지속 제기돼 온 논란에 대해 해명에 나서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박사는 "대부분 나라의 1호 우주인들도 과학기술과 이공계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홍보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며 "어린이들에게 우주인이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갈등이 됐지만 이제 자란 아이들이 '억울한 걸 얘기해 달라'고해서 이렇게 돌아와서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박사는 제2 우주인 배출 등 앞으로 우리나라 우주 사업에 기여하고 싶다는 입장도 보였다.

이소연 박사는 지난 2008년 4월 우주선 소유스 TMA-12를 타고 우주 국제 정거장(ISS)에 가, 10여 일 동안 머물며 18가지 우주 과학 실험을 하고 돌아왔다. 현재 미국 시애틀에서 살고 있는 이 박사는 위성 관련 스타트업인 '로프트 오비탈(Loft Orbital)'에서 민간 우주개발 사업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