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명, 與기초단체장 후보 접촉
임해규, 한국당 색깔 홍보물 사용
배종수, "중도"라며 與성향 표현
이재정, '盧정부 통일부장관' 이력
"정당연계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4자 구도로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들이 정당을 연상케 하는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정당을 표방할 수 없는 교육감 후보들이 정치색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교육감 선거도 다른 선거와 마찬가지로 아예 정당과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선 송주명 예비후보는 도내 더불어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들과의 만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민주당 서철모 화성시장후보와 최대호 안양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전날에는 이재준 고양시장 후보와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송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무효 부패정치청산 범국민행동 정책위원장' 이력도 늘 강조해왔다.

임해규 예비후보의 홍보물에서는 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17~18대 새누리당(현 한국당) 국회의원을 지낸 임 후보의 선거 캠프에는 한국당 출신 인사도 대거 포진해있다.

윤태길 도의원(전 한국당 대표), 한국당 광주시장 예비후보였던 이우철 전 경기도 대변인 등도 캠프에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다.

배종수 예비후보는 스스로를 '중도'로 표현하면서도 여당 성향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김진표 국회의원 선대본부 교육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배 후보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주년 소감을 자신의 SNS 계정에 공유하며 축하했다.

또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공개한 최환 전 검사장을 '정의와 인권고문'에 위촉하며 "국민통합 교육감이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재정 예비후보의 경우, 선거사무소 벽에 내건 현수막에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 이력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현 경기도교육감' 이력보다도 앞선다. 현수막과 각종 홍보물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이 대부분이다.

지난 4일에는 첫 공식 행보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으며, 1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10여명이 참석해 여당과의 돈독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교육정책에는 정치적이면서 이념적인 부분이 반영되기 때문에 후보들이 정치색을 보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위해서라도 표현의 자유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승의 날을 앞두고 송 후보는 체육특기생 학부모 100여명과 만났으며, 이 후보는 교육감 직속 '교권보호센터' 설치 등 교권정책을 발표했다.

임 후보는 당일인 15일 보수논객 정규재 주필의 '정규재tv'에 출연한다.

/이경진·신선미·손성배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