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교육, 학교 쉼터로 만들어"
"교육은 전문가가 맡아야" 강조
"외고·과학고 현행유지 지원할것"
"조식 무상급식 제공 검토하겠다"

송주명·배종수 후보의 동행취재(30일자 4면)에 이어 이재정·임해규 후보의 동행취재기를 게재한다.
"교육 걱정은 임꺽정, 교육감은 '임'과 함께!"
30일 오전 임해규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31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6·13지방선거 운동을 앞두고 유세 차량과 선거벽보, 홍보물을 점검하고 전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지지자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 전화를 하는 것으로 오전 일정을 채웠다.
공식일정은 오후 3시부터 진행됐다. 임 후보는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에서 라디오연설 녹음을 위해 마이크 앞에 앉았다.
임 후보는 "정치에 입문한 시의원 선거부터 이번 교육감 선거까지 총 9차례 선거에 나섰는데, 라디오연설 녹음은 처음이라 무척 떨린다"면서도 "도민들께 목소리로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라디오연설 녹음에서 임 후보는 중도보수 단일 교육감 후보이자 교육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9년간의 진보교육이 배움의 장이어야 하는 학교를 '쉼터'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임 후보는 "전국 꼴찌 수준의 학력으로 떨어진 경기도 교육이 정말 참담하다"며 "학교에서 학습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니 학생들이 진로를 준비하려고 학원으로 간다. 교육은 교육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5시 수원 경기대 후문 사거리의 선거사무소에서 임 후보는 학부모 정책간담회를 진행했다. 학부모들이 겪고 있는 자녀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가감 없이 청취했다.
두 딸을 모두 특수목적고에 보냈던 박소영(여·53)씨는 "가장 두려운 게 우리 아이들이 졸업한 모교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고교 입학부터 전문분야를 준비해야 국가경쟁력에 이바지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의 정책은 거꾸로 왔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공약에 명시한대로 수월성 교육을 지향하는 외고와 과학고는 현행을 유지하며 지원할 것"이라며 "예·체고는 임기 내에는 어렵겠지만, 도내 13개 학교를 목표로 늘려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고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해결하던 배우고 먹는 문제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고교 3학년 아들을 둔 신정옥(여·47)씨는 "대입을 앞둔 아들이 해가 중천에 떠야 학교에 가는 9시 등교 정책은 정말 잘못된 것 아니냐"며 "야간자율학습과 석식도 사실상 사라져 배우고 먹는 문제를 학교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임 후보는 "도 교육감이 되면 부모가 출근한 뒤 자녀가 등교를 하는 상황을 바꾸는 데서 더 나아가 조식을 무상급식으로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