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년 서울대에 입학해 함께 정치학과를 선택했다.
전두환 정권 하 학생운동이 다시 불붙기 시작한 시기였다.
그는 학생운동의 입체적 전략을 짜는 역할로 대학생활을 보냈다. 사물의 다양한 면을 바라보는 능력은 그때에도 빛이 났다. 이후 그는 진보적인 연구자의 길을 걸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만난 그는 민주화교수협의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고, 김상곤 교육감을 단일후보로 만드는 과정에서 그리고 촛불 광장에서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선배인 손호철 교수는 그를 '감칠맛 나는 홍어찜처럼 곰삭은 목포 사나이'라 했다.
그렇다. 화려해 보이지 않지만, 알면 알수록 진실함의 맛이 깊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말이 많지 않지만, 일단 시작하면 그 깊이에 탄복하게 되는 사람이다. 말없이 앉아 있어도 그 마음이 향처럼 전해오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묵묵히 빈곳을 채워내는 사람은 바라만 보아도 좋다.
비록 정치학과를 나왔지만, 줄곧 정치인의 길을 걷지 않은 데에는 이러한 삶의 모습이 반영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그가 경기교육감으로 나섰다. 선거를 도우면서 그의 입체적인 사고를 또 다시 접한다. 그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그의 학교는 학습소가 아니라 온종일 돌봄이 있는 또 하나의 가정이 될 것이다. 그에게서 배우는 이는 유능하고 성숙한 민주시민이 될 것이다.
그를 교육감으로 선택한 세대는 정말 행복하리라. 김상곤 교육감의 혁신학교와 무상급식을 만들어낸 그가 이제 곧 혁신교육과 무상교육을 완성해 낼 것이다.
자랑스럽다, 친구여. 너의 길을 모든 정성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