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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 김정훈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비인후과 김정훈 교수팀이 환자의 호흡음만으로도 수면 무호흡증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에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교구 교수팀이 함께 참여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란 수면 중에 호흡기로 가는 공기 흐름이 막히면서 심하게 코를 골고, 일시적으로 숨을 쉬지 못하는 무호흡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치료를 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해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한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야간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병원에서 하룻밤 머물면서 수면 패턴, 기도 상태를 정밀히 검사해야 하고 값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진단율이 낮아 조기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김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 이 교수가 이끄는 음악오디오연구실 연구진과 함께 수면 무호흡증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일반인에 비해 코골이가 심하고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소리가 거칠며 호흡음이 불규칙하게 나는 등 잘 때 내는 소리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수면 중 발생하는 호흡음 및 코골이 소리를 통해 환자 스스로 간편하게 질환을 사전 스크리닝할 수 있는 알고리즘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2015년 11월부터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돼 야간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호흡음 및 코골이 소리를 수집, 분석했다.

그 결과 소리를 기반으로 특징점을 추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개발된 알고리즘은 4단계의 중증도 분류에서 88.3%, 2단계의 중증도 분류에서는 92.5%의 매우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이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보였다.

김 교수는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힙입어 현재 개발된 수면 무호흡증 사전 스크리닝 진단 알고리즘이 실제 의료 현장에 도입된다면, 호흡음 녹음만으로 질환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남/김규식기자 sigg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