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학생들에 학교 선택권
하나로 묶는 중학교군 개정 추진"
학부모 "인원수 등 구체계획없이
먼거리배정 피해우려… 기존 유지"
인천시교육청이 인천국제공항 인근 영종·용유지역 3개 중학구(영종·운서·용유)를 하나의 학교군으로 묶는 방식의 중학교군 개정을 추진 중이다.
지역 학부모들은 개정 작업이 원거리 통학을 유발할 수 있어 이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 방식을 유지하라며 온·오프라인 서명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반발은 3차례 개최된 학부모 설명회 이후 본격화하고 있다. 설명회가 학부모들이 실질적으로 궁금해하는 것들을 해소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신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인천시 중학교군·중학구 지정 및 추첨방법'(교육청 고시)에 따라 초등학교를 마친 학생을 중학교로 배정하기 위해 지역별로 중학교군(群)과 중학구(區)를 운영 중이다.
중학교군은 지원할 여러 곳의 중학교를 묶어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식이다. 인천에는 1중학교군(중구)부터, 2중학교군(동구), 3중학교군(미추홀구), 8중학교군(남동구)까지 8개 중학교군이 있다.
중학구는 사는 곳에 따라 가야 할 중학교 1곳을 정해 배정하는 것이다. 주로 농어촌, 도서 지역이 해당된다. 예를 들면 중구 영종동에 살면 '영종중학구'에 속해 영종중학교에 배정된다. 인천에는 영종·연평·백령·대청·덕적·강화 등 17개 중학구가 있다.
시교육청의 개정안은 영종·용유지역 3개 중학구(영종·운서·용유)를 모두 묶어 하나의 중학교군을 만드는 것이다.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중학구에는 1곳의 중학교만 있어야 한다. 영종중학구에 2019년 중산중학교가 신설된다. 시교육청은 이 때문에 이 지역 중학교군 개정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방식은 영종동·영종1동 지역 초등학교 졸업생은 영종중학구로 정해 영종중학교에 배정되고 운서동·북도면 학생은 운서중학구로 인천공항중에, 용유동은 용유중학구로 용유중학교에 배정되는 식이었다.
하나의 중학교군으로 묶이면 이 지역 학생들이 영종·공항·용유·중산중(2019년 신설예정)을 골라서 지원할 수 있다.
개정안은 7월 중순 입법예고 이후 의견 수렴을 거쳐 인천시의회의 승인을 얻고 나면 고시가 발효된다.
학부모들의 반발은 지난 6월 27일과 28일 진행된 3차례 설명회 이후 더 강하게,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가까운 학교를 놔두고 1시간가량 걸리는 먼 곳의 학교로 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교육청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4개 중학교 가운데 희망학교 2곳을 선택하게 하고 2곳 중 한곳에 배정하도록 하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교육청을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지원자가 특정 학교로 몰릴 경우 자연스레 탈락자가 발생하고 그럴 경우 불이익을 받는 학생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설명회에 문제가 많았다고 했다. 설명회도 6학년 학부모에게만 공지해 저학년 학부모들 참석이 어려웠고, 설명회 당일 설명이나 답변에 구체적인 근거나 계획도 없었다는 것이다.
자녀가 운서중학구에 속해 있는 한 학부모는 "초등학교 졸업생이 몇 명이고, 학교별로 수용 가능한 인원이 얼마인지, 학부모들이 이해할 만한 구체적인 숫자나 데이터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학부모 설명회 당일 공개한 프리젠테이션 자료에도 졸업생 수나 수용인원, 전망이나 예측 등에 대한 분석이 없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확정된 안이 아니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설명회였고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3개중학구(영종·운서·용유) 통합 추진에 학부모 거센반발
입력 2018-07-03 20:14
수정 2018-07-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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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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