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도교육청·시군·시민단체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협치기구 구성을 공언했던 이재명 도지사가 18일 송한준 도의회 의장 등을 만나 협치 방안을 논의했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의 숙원이었지만 제동이 걸려있던 학교체육관 예산 문제의 해결을 시사하고, 부단체장 인사도 시장·군수들의 의견을 많이 받아들이는 등 임기 초반부터 도의회·시군 등과 긴밀한 협력 관계 조성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어서 '이재명표 협치'가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후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도의회 송한준 의장과 김원기·안혜영 부의장, 민주당 염종현 대표, 남종섭·이동현 수석부대표 등을 만나 1시간 가까이 도·도의회 협치 방안을 논의했다.

상설협치기구 구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도의회가 인사권 독립 차원에서 제안했던 의회 사무처장 개방형 직위 전환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에 협치가 중요하다. 저는 준비가 돼있다"고 거듭 강조했고, 송한준 의장도 "협치를 넘어 공존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도의회를 찾아 송 의장 등을 만나 인수위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협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위는 도의회 민주당의 숙원인 학교체육관 건립 예산 1천190억원의 집행 동의를 시사했다. 해당 예산은 남경필 전 지사 체제에서 민주당이 주도해 올해 예산 심의 과정에서 반영된 것이지만, 절차적 문제 등으로 도가 집행에 부동의한 상태였다.

인수위에서도 장고 끝에 '협치' 차원에서 도에 집행을 건의키로 했다.

또 조만간 단행될 시·군 부단체장 인사 역시 시장·군수들의 의사를 상당부분 참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의회 의장·대표단과 만난 이재명 지사가 시장·군수들과도 회동할 예정이라 '이재명표 협치 기구'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