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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팀은 2016년 7∼10월 국내 12개 병원에서 일반 국민(1천241명), 암 환자(1천1명)와 가족(1천6명), 의사(928명)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통증조절,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소극적 안락사, 적극적 안락사, 의사조력자살 등 5가지 삶의 마지막 중재방식에 대한 태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시행되지 않는 소극적인 안락사는 의사의 찬성 비율(77.2%)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일반인(66.5%), 암 환자(60.0%), 환자 가족(55.3%) 순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국민의 60% 이상이 소극적 안락사에, 30% 이상이 적극적 안락사에 각각 찬성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팀이 2016년 7∼10월 국내 12개 병원에서 일반 국민과 암 환자, 암 환자의 가족, 의사 등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되지 않는 소극적인 안락사는 의사의 찬성 비율이 77.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다음으로 암 환자(38.2%), 의사(35.5%), 환자 가족(31.7%) 순이었다.

적극적인 안락사에 찬성하는 비율은 일반인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일반인(66.5%), 암 환자(60.0%), 환자 가족(55.3%) 순이었다.

삶의 마무리 단계에서 무엇을 중요시하는가가 죽음의 방식을 선택하는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족에게 부담되지 않는 삶'을 가장 중요시하는 경우 적극적 안락사와 의사조력자살에 더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소극적 안락사는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영양공급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치료를 중단함으로써 자연적 죽음에 앞서 생명을 마치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흔히 '존엄사'로 불리는 무의미한 연명 의료 중단이 의도적 생명단축이 아니라 기계적 호흡 등을 시도하지 않음으로써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게 하는 것과 구별된다.

반면 의사가 직접 치명적인 약을 주입하면 적극적 안락사, 의사가 처방한 치명적인 약물을 환자가 복용하면 의사조력자살에 해당한다.

윤영호 교수는 "미국, 네덜란드, 캐나다 등은 적극적 안락사에 찬성하는 비율이 우리보다 높은 60∼90%에 달한다"면서 "유럽이나 북미 사람들은 자율성과 개인주의가 강해 안락사를 받아들이는 비율이 높지만, 우리는 아직 국민의 품위 있는 죽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가 미흡할 뿐만 아니라 의사결정에서 환자의 의사가 잘 반영되지 않아 덜 수용적인 것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