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성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20일 방송된 KBS 2TV '속보이는 TV'에서는 네 모녀 살인사건의 용의자 이호성 이야기를 다뤘다.
이호성은 기아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의 간판 타자였다.
1990년 해태에 입단한 이호성은 그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이듬해도 최고 성적을 올리며 팀 우승에 견인했다. 골든글러브 2년 연속 수상도 이뤄냈다.
해태의 4번타자로도 활약한 이호성은 1993, 1996~97년 등 네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2001년 KIA에서 은퇴할 때까지 총 12시즌을 뛰었다.
그러나 이호성은 2001년 프로야구 선수협회 2대 회장을 맡았고, 구단과 마찰을 빚고 은퇴했다. 이후 여러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수십억원 대의 손해를 봤다.
이호성은 네 모녀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도 지목됐다. 2008년 2월, 이호성의 내연녀 김 씨는 식당 직원에게 "3일간 여행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여행을 함께 가기로 한 사람은 이호성. 그러나 그날 김씨와 세 딸이 살고 있는 서울 창전동 집에는 평소와 다른 모습의 이호성이 들이닥쳤다.
이후 김씨와 두 딸은 이호성에 의해 살해됐고, 이호성은 김씨의 휴대전화로 큰딸에게 전화해 제3의 장소로 유인한 뒤 살해했다. 완전 범죄를 위해 일가족 모두를 살해한 것.
2월 19일 새벽, 이호성은 전남 화순 장전리 인근 공동 묘지로 향했다. "묘비 세울 구덩이 파달라"며 인부 3명을 동원했고, 침착하게 시신을 묻었다.
김씨의 오빠는 며칠 째 동생과 연락이 닿지 않자 2월26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과 함께 동생집을 찾았다. 경찰은 김씨 집에서 깨진 유리, 핏자국을 보고도 "여행 갔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김씨 오빠는 3월 3일 다시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은 그제서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네 모녀 실종 다음 날 전남 화순에서 실종된 큰 딸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점, 아파트 CCTV에서 이호성이 다섯 차례에 걸쳐 대형 여행가방과 이불보를 옮겨 나간 점, 같은 날 호남고속도로 광주-장성을 지나던 이호성이 탄 승용차가 판독기에 촬영된 것을 확인했다.
네 모녀 실종사건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 전 시작한 3월 10일, 경찰은 '마포 일가족 4명 실종' 용의자 이호성을 공개수배 했다.
스타야구 선수에서 실종사건 공개수배자가 된 이호성. 그는 2008년 3월, 한강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