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립비리 사태에 안타까움 느껴
교사는 스스로 성장 지원 조력자
입시중심 탈피 꿈찾는 기반 도와
사립유치원 비리에 대한 전국민적 분노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학부모는 비리 사립유치원에 대한 처벌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고, 사립유치원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도 미비 탓으로 돌리며 자정 노력보다는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양새다.
이 와중에 경기교육의 수장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눈 앞에 보이는 사태 해결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나.
이 교육감은 "국정감사 이후에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가 퍼져 나가는 것을 보고 교육감으로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위해 유아교육 체제를 다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일부 국가는 4~6세 교육을 유아교육으로, 만 6세 이상의 교육을 초등교육으로 분리하고 있다"며 "우리도 보육으로 여겨지는 유치원 교육을 공교육의 연장선으로 보고 국가에서 관리하면 좋을 것 같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와 함께 ▲특정감사 지속 및 확대 ▲에듀파인회계시스템, 정보공시시스템 활용 강화 ▲건전 운영 사립유치원 지원대책 ▲경기유아교육포럼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경기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교육청과 학교에서 답을 정해 아이들에게 일률적인 교육을 하기 보다는 학생에게 동기를 제공하고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학생중심의 교육을 실천하려고 한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미래교육을 위해서는 융합교육이 필요하며 교실 및 학교, 교육과정은 이에 맞춰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며 "교사는 배움의 환경을 조성해 학생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사람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개선된 남북관계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앞으로의 계획은.
앞서 이 교육감은 지난달 4일부터 6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10·4 정상선언 11주년 공동기념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했다.
방문 직후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남북 교육분야 교류협력은 서두를 일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이미 그의 머리 속에는 앞으로의 계획이 마련돼 있는 듯 하다.
이 교육감이 생각하는 통일교육은 크게 4단계로 나뉜다. 첫번째는 통일을 대비해 교육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고, 두번째는 접근하기 쉬운 예술, 체육 분야 등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 세번째는 북으로 가는 수학여행 또는 현장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역사와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실제 학교와 학교 간 또는 학생과 학생 간의 교류를 실천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 교육감은 "교육은 경쟁과 성과를 만드는 것이 아닌 일생을 살아가는 바탕을 만들어 주는 사람 중심의 철학이 필요하다"며 "지금의 입시 중심 교육이 아닌 학생들 개개인이 가진 무한한 상상력을 이끌어 꿈과 진로를 찾고 그것을 통해 미래를 살아갈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최규원·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