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소년 선수 육성 시스템 정착
"스쿼드에 유스 출신 6~7명 자리
"목표한 방향대로 가는 힘 생겨
"수원 더비 이루도록 노력할 것"
"수원 삼성의 미래를 응원해 주십시요."
프로축구 수원FC 이관우 수석코치가 전 소속 팀인 수원삼성을 응원했다.
수원은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탈락과 FA컵 결승행 좌절, K리그 1에서도 상위스플릿에 올라 있지만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팬들의 비난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팬들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안가길 잘했다', '이젠 뭐 놀랍지도 않네', '진짜 울고싶다' 등 불만이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수원에서 활약하며 전성기를 경험한 이 코치는 "개인적으로 수원이 올 시즌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에게 실망감 준 경기가 많지만 수원이 가려고 목표한 방향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유소년 선수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 이종성과 김종우, 전세진, 권창훈 등 좋은 선수들도 계속 배출되고 있다"며 "스쿼드에 6~7명 유스 출신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 수석코치는 수원에서 2008년 리그 우승과 2009FA컵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싱가포르 홈유나이티드에 잠깐 머물렀고 국내로 돌아와 2015시즌 수원 12세 이하(U-12) 코치를 거쳐 2016년과 2017년에는 감독으로 U-12팀을 지도했다.
수원은 지난 2014년 4월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모기업이 바뀌면서 정책이 스타플레이어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대신 유소년을 집중 육성하는 구단 운영 방향을 바꿨다.
현재 수원 유니폼을 입고 있는 전세진과 권창훈 등을 제외하고도 김지민과 김태환 같은 우수한 유망주들을 발굴해 준프로계약을 했다. 향후에는 수원 유스팀 출신 선수들로만 선발 출전 명단을 짤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코치는 "매탄중과 매탄고를 거쳐 수원 유니폼을 입는 유소년 선수 육성 시스템이 정착 됐다. 다음 시즌 우승을 한다는 보장은 할수 없지만 팀이 가려고 목표하는 방향이 이뤄질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는 김대의 감독과 함께 수원FC로 와 수석코치를 맡았다.

이 코치는 "제가 선수 생활을 할때는 한국 축구하면 기술은 둘째였고 정신적인 부분이 컸다. 정신적인부분이 볼을 소유 할 때는 달라야한다"며 "팀에 대한 애착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저희가 선수 생활 할 때 만큼은 없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본인들은 한다고 하지만 누가 한 발 더 뛰어 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수원FC에 와서 이런 부분들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사실 이 코치가 수원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도 분위기가 좋진 않았다. 다만 강한 선수들과 자부심이 그들을 뛰게 만들었다.
이코치는 "그때 당시에 팀이 잘 단합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야기도 많이 안했다. 하지만 운동장에 들어가면 선수들이 자존심이 있어서 '이런 팀에게 지면 안되지!'라는 게 있었다"며 "2007시즌 주장을 맡았을 때 3연패하고 나서 주위에서 뭐라고 안하지만 부담감이 컸다. 당시에 김대의 감독님과 김남일, (안)정환이 형이 있었다. 팬도 엄청났기에 욕먹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팬들을 위해서 열심히 뛰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수석코치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흘린 땀방울을 나쁘게 보기보다는 수원이 원하는 방향과 육성된 선수들이 뛰고 있다는 점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수원이나 수원FC 모두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 저희 수원FC 또한 다음 시즌에는 수원 더비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