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섬지역 근무경력 점수를 높여 교사 수급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교육계의 고질적인 땜질처방이다. 육지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의 반발이 거세지면 섬지역 가산점수를 내렸다가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슬그머니 높이는 방식으로 섬지역 교사들의 수급을 조절해 왔기 때문이다. 일정기간 높였다 줄였다 하는 섬 근무 가산점 부여방식에 교사들도 지쳤다.

인천시 옹진군 내 섬지역을 보면 대부분 경력이 짧거나 초임인 20대 교사들로 채워지고 있다. 전체 115명 교사 가운데 20대가 38명(33.04%)으로 가장 높고, 30대가 33명(28.70%), 40대 24명(20.87%), 50대는 20명(17.39%)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 전체로 보면 20대 교사 비율은 6%로 만나기조차 힘든데, 옹진군에서는 33%까지 치솟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화군도 20대 교사 비율이 17.37%에 이른다. 신규교사 비율이 높아지면 수업의 질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경력교사들이 부족하다 보니 교육과정 편성, 학교폭력 업무,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관리 등 행정업무에 파묻히고 있다. 신규 교사들이 부장급 교사가 담당해야 할 행정업무까지 떠맡고 있다.

섬지역에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주는 혜택은 관사, 수당, 승진가산점 등 3가지다. 그러나 관사 대부분이 낡고, 으슥한 곳에 있어 시설과 안전면에서 취약하다. 연평도에서 근무했다는 한 교사는 "오래된 관사 벽 틈으로 벌레나 뱀이 들어오고, 단열도 부실해 겨울에는 실내에 방한 텐트를 치고 생활했다"고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014년 전국 8학급 이하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원 1천470명을 대상으로 40.6%에 해당하는 교원이 섬지역 학교시설 등 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섬 근무 수당도 월 3만~6만원으로는 한 달 네 번 육지를 왕복하는 뱃삯도 안 된다. 승진 가산점도 상한인 2.5점을 받으려면 최소 4~5년을 섬에서 근무해야 한다.

열악한 근무환경, 수업 이후에도 처리해야 하는 과중한 행정업무, 보고서 작성까지 교사들이 섬 근무를 꺼리는 이유가 분명하다. 그런데도 가산점만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관리자의 행정편의주의에 불과하다. 교사라는 이유만으로 헌신과 희생을 강요하던 60~70년대 '섬마을 선생님' 시대는 지났다. 섬지역 교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서는 지원 혜택이 만족스러워야 한다. 인센티브는 주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인정해야 효과가 더 큰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