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최대 100억 보증 지원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인해 반도체 산업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경기도 핵심 산업들이 위기를 맞으면서 도내 지자체들이 긴급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일 용인시 일본 수출규제 피해 신고 센터가 마련된 용인시청 기업지원과에서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제조업체만 99개가 가동 중인 용인시는 관련 피해기업에 최대 100억 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道 총투입 중 '수입 공산품' 8.9%
세계 65개국 평균 비중 6.1% 상회
中 37%·美 14.4%·日 12.7% 차지
해외중간수요율도 10.3%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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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국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서 경기도 핵심 산업인 '반도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정 품목이나 산업 분야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한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기도는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면 산업구조는 물론 해외 국가와의 경제 관계부터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이에 경인일보는 한국은행 경기본부 기획조사부가 지난달 산업연관표(ICIO)를 전국 최초 경기도 단위로 나눠 추정한 G(경기도)-ICIO를 활용, 도내 산업구조와 글로벌 가치사슬(GVCs) 관계 자료를 분석해 경기도가 나아가야 할 산업 방향을 제안해본다. → 편집자주

한국 제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경기도가 중간재로 수입하는 공산품과 수출하는 중간재 비중 모두 다른 국가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제 경제 관계에서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와 같은 대외 리스크가 발생했을 경우 최우선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해외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 경기본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글로벌 가치사슬로 본 경기도 산업구조' 자료에 따르면 도의 지난 2015년 총투입(부가가치와 중간재를 합한 것) 중 수입 공산품은 8.9%를 차지한다.

이는 전 세계 65개국(ICIO 포함 국가)의 평균 수입 공산품 비중 6.1%보다 높고, 독일(5.4%)·영국(3.5%)·미국(2.5%)·일본(2.5%) 등 주요국보다 훨씬 큰 수치여서 해외 의존도가 높다.

문제는 공산품을 수입해 오는 국가별 비중이 일본(12.7%)보다 중국(37%)·미국(14.4%) 등이 크고 대만(7.5%)·독일(5.5%) 등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 말고도 언제든지 해외 국가의 경제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도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해외 생산에 중간재로 수출하는 도의 해외중간수요율 역시 10.3%로 일본(5.2%)·중국(4.4%)·미국(3.5%) 등보다 높다. 하지만 이 또한 역시 수입 공산품 비중처럼 다른 국가보다 높다는 점과 특정 해외 국가 쏠림 현상까지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권태현 한은 경기본부 기획조사부장은 "중국·미국·일본 등 일부 국가에 집중된 경기도 글로벌 가치사슬 구조를 다변화해 지역 간 무역갈등 등에 따른 국제 정세의 위험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G-ICIO란?


'산업연관표(ICIO)'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 세계 무역 대부분을 차지하는 65개국의 거래를 각 국가의 36개 산업 분류별로 비교해 작성한 표(최신 2015년 호)다.

일정 기간 각 국가 산업의 상호 연관관계 등 경제구조를 나타내 경제구조 및 생산·배분구조 등의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

G-ICIO는 국가 간 비교만 가능했던 산업연관표에서 한국을 '경기도'와 '경기도 외 한국 지역' 등 2개 국가로 나눠 추정한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