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중국에서 홍수와 태풍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인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몬순(계절풍) 홍수' 피해가 확산하면서 사망자 수가 200명을 넘어섰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재난 당국을 인용해 인도 남부 케랄라주, 카르나타카주, 안드라프라데시주, 동부 웨스트벵골주, 서부 구자라트주 등에서 최근 일주일 가까이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227명이 숨지고 1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지난해 큰 홍수로 400여명이 숨진 케랄라에서는 올해도 이미 8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불어난 물에 휩쓸리거나 산사태와 벼락 사고로 인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케랄라에서만 80여건의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1만8천ha의 농경지가 침수돼 8만1천명의 농부가 피해를 봤다.

케랄라 북쪽에 인접한 카르나타카에서도 최근 48명이 숨졌다. 인도를 대표하는 유적지 중 하나로 유네스코(UNESCO)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함피 유적지도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제9호 태풍 '레끼마'가 나흘째 중국에 영향을 끼치면서 이재민 897만명이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지속하고 있다.

이날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레끼마는 전날 산둥(山東)반도를 관통해 통과한 뒤 보하이(渤海)만을 거쳐 랴오닝(遼寧) 방향으로 북상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중국 9개 성에서 49명이 숨지고, 21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 897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가옥 5천300채가 붕괴했으며, 4만2천 가구가 수해 피해를 보았다. 농경지도 53만1천㏊가 물에 잠기는 등 재산피해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